CBS 새 사장 선임 '잡음'··· 노조 "금품선거 의혹"
- 선교이슈 / 김산 기자 / 2021-03-24 0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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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목동에 위치한 CBS사옥 전경/ 사진= 세계투데이 DB.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종교방송 CBS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 노조를 비롯한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권에 따른 '줄타기'는 기본이고, 금품 선거 논란까지 일고 있다는 주장이다.
23일 CBS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달 열릴 사내 사장 선거를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흉흉한 소문이 이를 데 없다”며 “심지어 재단이사와 후보자 간의 믿기 힘든 금전 거래 요구에 대한 소문까지 등장했을 만큼 혼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노조는 이어 "이미 특정 후보에 대한 '줄타기'는 오래 된 얘기"라며 "방송 업무는 뒷 전에 두고, 선거 운동을 자기 일 처럼 열심이라는 간부들 근황 조차도 이제는 애교 수준이라고 여기고 자포자기 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기준 없는 처벌 조항이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에 대한 뜬 소문이 사실이거나 불법 선거 정황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이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사내 처벌 조항은 전무하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동력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엄연한 불법과 악습이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이 같은 잡음이 되살아나는 이유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명문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정당한 후보들이 불안해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재단이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님이 주인인 CBS 대표자 선임을 위한 선거윤리강령이 사회적 법리 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측은 "이번 사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후배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능력 없는 파렴치한 자도 줄만 잘 서면 출세할 수 있다는 '줄타기의 유산'이거나 일부 교단 총회장 선거에서나 듣던 '금권선거의 부끄러운 유산'이 아니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CBS 기독교방송은 기독교 개신교계 방송 가운데 하나로 한국 최초의 민영 방송이다. 지상파 라디오와 케이블TV 방송국을 운영중이며, 인터넷 플렛폼 CBSi와 뉴스 전문 채널 노컷뉴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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