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워스 한인사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행사 개최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7-01 22:08:38
"우리를 잊지 않아 감사합니다"

탈북민 출신 연광규 목사 기획…
"살아계실 때 반드시 감사 전하고 싶었습니다"
텍사스 포트워스 —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6년.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미국의 참전용사들에게 한인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포트워스-태런 카운티 한인회(회장 윤진이)는 최근 한국전쟁 참전용사 단체인 월턴 워커 챕터 215(Walton Walker Chapter 215) 소속 생존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감사예배와 메달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참전용사 7명이 참석했으며, 평균 연령은 97세에 달했다.

참전용사들은 한 사람씩 목에 메달을 걸고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며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번 행사는 포트워스-태런 카운티 한인회 사무총장이자 이사인 연광규 목사가 기획하고, 윤진이 회장과 임원진이 함께 준비했다.
탈북민 출신인 연 목사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연 목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대한민국의 번영은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며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90대 후반의 고령이 되어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나시는 모습을 보며, 살아계실 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사명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자유를 빼앗긴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자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에 감사하고, 그 자유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는 신앙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인회는 특별히 '자유와 희생의 메달(Freedom and Sacrifice Medal)'을 제작해 참전용사들에게 수여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과는 별도로 제작된 이 메달은 한국에서 특별 주문 제작됐으며, 목에 거는 메달과 가슴에 다는 메달 두 종류로 구성됐다. 메달에는 자유를 위해 흘린 피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한인사회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윤진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모임이 어쩌면 참전용사 여러분과 함께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포트워스 한인사회의 진심 어린 감사와 사랑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달 수여에는 김도수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장, 이상진 이승만기념사업회 달라스지회장, 김충래 베트남참전용사회장, 이명재 달라스한국송축회장, 1964년 도쿄올림픽 육상 국가대표 출신 정교모 장로, 베트남전 참전용사 김영수 장로 등이 함께 참여해 참전용사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는 새빛교회 담임 김형민 목사의 기도로 시작됐으며, 축사와 메달 수여식, 오찬 순으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석한 참전용사 가족들도 깊은 감동을 전했다.
한 참전용사의 아들은 "아버지가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고, 또 다른 가족은 "한인사회가 아버지의 희생을 기억해 준 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인해 미국 내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들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해체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는 월턴 워커 챕터 215의 새 회장이 선출되며 단체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하는 뜻깊은 소식도 전해졌다.
오랫동안 단체 사무총장으로 봉사해 온 로비크 페어리스는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한인사회의 따뜻한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포트워스-태런 카운티 한인회 정회원 가입 의사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셰리 스튜어드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한인회 활동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자유와 희생, 감사와 섬김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를 기억하며 그 자유를 위해 헌신한 이웃을 존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귀한 자리였다.
포트워스-태런 카운티 한인회는 앞으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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