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사무총장, 명지대학교 교수, 동안교회 협동목사 함승수 목사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7-01 22:01:28
  • 카카오톡 보내기
“기독교 세계관 교육, 공교육 안으로 들어가야 ”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사역을 하게된 계기와 사역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기독교교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자 목회자로서, 기독교교육의 지평을 교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기독교교육을 주로 교회 교육으로 인식하고 힘있게 사역해왔지만, 저는 기독교교육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가 함께 하는 통합적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한 학교 현장에서의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사)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지키고, 건학이념을 구현할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 최초의 기독사학법인 연합체입니다.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속적인 법과 제도적 도전 속에서 그 자율성이 크게 제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지켜내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이 커졌고, 그 결과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역이 기독교학교가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기독교 인재로 세워 가는 데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학교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며,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가 그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신지요?
기독교학교가 직면한 도전은 크게 외적 도전과 내적 도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적 도전은 기독교학교의 특수성과 건학이념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 법과 정책 환경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내적 도전은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실제 교육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교육 역량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외적 도전은 법과 제도의 도전으로서 개별 학교가 단독으로 대응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 이후 반복되어 온 사립학교법 개정은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을 지속적으로 제약해 왔습니다. 여기에 기독교학교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교육정책, 채플과 기독교교육에 대한 각종 민원, 그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 더해지면서, 기독교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사학 공영화 정책을 바탕으로 통과된 개정 사립학교법은 교원 임용 권한을 교육감에게 강제로 위탁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을 구조적으로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문제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가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한국교회와 협력하여 전국의 기독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안학교, 나아가 대학까지 아우르는 기독교학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부와 국회, 관계 부처를 상대로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적 도전의 핵심은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이 교육 현장에서 약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학교 구성원들이 신앙과 학문을 통합해 가르칠 수 있는 기독교교육 역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는 명지대학교와 협력해 교육미션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이 센터는 기독사학의 씽크탱크로서 국가 교육 정책과 기독교학교의 자율성 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 개발과 기독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한국교회와 함께 추진하며 현장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반대 중심, 수세적 대응에서 벗어났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독교학교가 자율성을 회복하고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원 임용권 회복을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고, 대통령 시행령 개정안을 발의해 정부에 제안하는 등 제도적 문제 해결과 법적 기반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향되거나 왜곡된 교과서를 바로잡는 과정에도 참여해, 학생들이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미 있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한 대안교육 지원 방안은 법령 개정으로 이어졌고, 기독교 대안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는 사학미션의 사명이 연구와 담론에 그치지 않고, 제도 변화와 현장 개선으로 연결된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가 함께 이 사명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력할까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교육의 사명은 교회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회와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공교육 현장에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육,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존중하는 교육,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구현되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특히 기억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위기는 교회 바깥, 바로 학교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교육을 접하고 있고, 기독교학교는 자율성을 상실한 채 종교 편향을 이유로 기독교 교사가 아닌 타종교 교사의 임용까지 강제받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자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교 현장에, 거룩한 영향력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전국 500여 개 기독교학교의 교사들이 영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우리 자녀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수업과 교육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기도제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우선 신앙과 학문을 통합한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 6권을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영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기독교 교사를 양성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입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그 첫 번째 결실로,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인 [종교와 미래사회]가 국가 인정을 받는 정식 교과서로 승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는 기독교학교뿐 아니라 전국의 국공립학교에서도 진로, 소명, 가정, 성, 통일, 생태, AI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성경적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성과를 토대로 2026년에는 복음 통일과 경천애인 정신에 기초한 [통일과 리더십],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교과서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교목 및 기독교 교사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고, 전국 50개 학교의 교사들이 참여해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독교사 양성을 목표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수 과정을 본격적으로 개설하고자 합니다.
결국 교육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독교 교사가 세워진 학교가 교육에 성공할 수 있고 좋은 교과서는 그 교육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독교학교에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육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재정과 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미 성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부 단체들은 교과서 개발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며 자신들의 가치와 관점을 적극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기독교학교가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구조를 책임 있게 세워 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지속적인 후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제가 늘 붙드는 말씀은 사도행전 9장 1~3절입니다.
이 본문은 사울이 바울로 변화되는 순간을 ‘여전히’와 ‘홀연히’라는 두 단어로 보여 줍니다.
‘여전히’는 위협과 혼란의 현실을, ‘홀연히’는 하나님의 때와 역사를 의미합니다. 오늘 교육의 현장도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도 당신의 때를 이루시고 사람과 역사를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며 그분의 때를 신뢰하고자 합니다.

 

세계투데이 주필 노승빈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