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출석, 정신 건강에 실제 도움 된다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5-09 2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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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활발할수록 우울·불안·자살 위험 낮아져
▲ 종교 참여와 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사회 및 행동 건강 영역 전반에 걸친 결과 간의 긍정적, 부정적, 혼합적 연관성을 보고하는 고품질 연구 비교. 연구 수는 2024년 핸드북에 명시된 포함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를 반영함.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BYU) 산하 휘틀리 연구소(Wheatley Institute)연구팀은 4일(월) 발표한 새 보고서를 통해 종교 참여가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건강 개선과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릴리전 언플러그드에 따르면, BYU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종교와 건강 관련 연구들 수만 건 가운데 대규모 표본, 임상적·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 도출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논문 1,152편을 선별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종교 참여는 해로운 결과보다 유익한 결과와 관련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정신 건강 분야에서는 종교 참여와 정신 건강 사이의 부정적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 1건당 긍정적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가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종교 공동체 참여가 위험 상황에서도 심리적 안정을 돕는 것을 의미하는 ‘보호 요인(protective factor)’으로 작용해 신자들이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은 불안 또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종교와 우울증의 관계를 다룬 연구 가운데 74%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정신 건강 상태가 더 좋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와 불안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중 69%는 종교인이 더 낮은 불안 수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종교 참여가 더 안정적인 결혼 생활과 건강한 가족 구조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해당 가정 구성원들이 우울과 불안을 겪을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춰준다.
또 빈곤, 나쁜 생활 습관, 가정폭력, 이혼, 장애, 자연재해, 스트레스 등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의 환경 역시 종교 공동체의 도움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종교 공동체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장려하고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건을 겪은 이후 물질적·도덕적 지원을 제공한다.

자살 관련한 연구에서는 종교 참여의 효과가 더욱 분명하게 확인됐다. 자살은 2024년 기준 미국 내 사망 원인 10위이며, 특히 청년층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 관련 연구의 89%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살률이 더 낮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자살 위험 증가를 보고한 연구는 8%에 그쳤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적극적인 종교 참여는 강력한 버팀목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학자 크리스천 스미스(Christian Smith)와 멜린다 룬드퀴스트 덴턴(Melinda Lundquist Denton)은 보고서에서 “적당한 수준의 종교성은 미국 청소년들의 삶에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은 종교와 완전히 단절된 또래들보다 훨씬 더 일관되고 뚜렷하게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연구들은 청소년 본인이 직접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정 부분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신과 의사 해럴드 코에닉(Harold Koenig)과 동료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높은 종교성을 지니거나 영성을 중요하게 여길 경우, 자녀 스스로의 종교성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의 자살 충동 및 시도 위험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닉 박사와 그 연구진은 “정신 건강 분야 가운데 종교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는 술과 약물 사용 문제”라고 밝혔다. 종교 참여는 유해 물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절제와 같은 덕목을 장려하며, 가족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예방 효과를 낸다. 동시에 회복과 재활 과정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BYU 보고서는 “종교는 사회적 환경과 또래 관계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부정적인 또래 영향력을 억제하고 술과 유해 약물 접근성을 줄이며 긍정적 롤 모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도, 예배, 종교 의식 같은 활동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술이나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을 줄이는 긍정적 대처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종교의 부정적 측면 역시 인정했다. 연구진은 종교사회학자 데이비드 돌라하이트(David Dollahite)의 말을 인용해 역사 속에서 종교가 평화, 해방, 정의, 친절, 사랑, 자선과 더불어 전쟁, 노예제, 억압, 살인, 증오, 탐욕을 초래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연구자들은 종교가 개인·가정·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체계적으로 분석해 왔으며, 이를 종합하면 실증적 증거의 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릴리전 언플러그드에 따르면, 연구팀은 앞으로 종교성이 신체 건강과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한 추가 보고서 2건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제안도 내놓았다. 의료 기관들은 환자가 원할 경우 회복 및 돌봄 과정에서 신앙에 기반한 지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부 정책 역시 종교 실천의 자유를 보호해 모든 사람이 신앙 공동체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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