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앙은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2026년 중간선거의 다섯 가지 쟁점

세계열방 / 노승빈 기자 / 2026-11-06 1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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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방식에 찬성하는 비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떨어졌다. 이것은 2021년 1월 퇴임 전 지지율과 같은 수준이다.

 

▲ 출처: 2026년 9월 28일~10월 4일 미국 성인 대상 설문조사 <퓨 리서치 센터>

11월 3일(화)에 실시된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큰 승리를 거두며 연방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국가 향방을 묻는 심판의 장이었을 뿐 아니라 낙태, 종교의 자유, 공교육, 공적 영역에서 신앙이 차지하는 역할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종교적 신념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릴리전 언플러그드(Religion Unplugged)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가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웠던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합 주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표소 주변에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교계 지도자들은 투표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과 위축되는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제 추방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도 이번 선거에서 부재자 투표를 해 미국 선거에 참여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정치적 양극화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2025년 9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암살된 이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미국인의 85%가 정치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州) 단위의 주민 투표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연방 상·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이번 선거의 결과는 미국 민주주의와 종교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적, 도덕적 가치관을 법에 반영할 것인지 판단해야 했다. 한편 몇몇 후보는 자신의 신앙을 바탕으로 정책적 우선순위와 정치적 입장을 설명하며 선거에 임해, 선거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매체는 신앙이 선거 결과와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끼친 다섯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① 제임스 탈라리코와 기독교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상원의원 선거 가운데 하나였던 텍사스주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주 하원의원이 공화당 소속 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이 오랫동안 넘지 못했던 텍사스의 정치적 장벽을 넘어선 탈라리코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 때문에 공화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그는 남침례교 교단 목사 손자이며, 오스틴 장로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목회학 석사과정을 공부 중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성경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 거주하기에는 그의 사회적·문화적 관점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하나님은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 속하지 않으신다며 ‘논 바이너리(non-binary)’라고 언급한 그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② 애덤 해밀턴과 성직자의 정치 참여 문제
캔자스주 상원의원 선거 역시 종교적 연관성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내 최대 연합 감리교(UMC) 교회를 이끄는 애덤 해밀턴(Adam Hamilton) 목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로저 마셜(Roger Marshall)을 꺾고 당선됐다. 이는 1932년 이후 캔자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첫번째 사례이다. 또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6%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나온 이변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공직에 몸담은 경험이 전혀 없으며 올해까지 공화당에 등록돼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③ 압둘 엘사예드와 미국 정치 속 무슬림의 존재감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선거는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였다. 워싱턴 정치의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를 꺾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됐다.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이집트 이민자 부모 밑에서 성장한 의사이자 디트로이트시 보건국장이었던 엘사예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주도한 대규모 반무슬림 발언과 공격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같은 민주당 경선 상대였던 헤일리 스티븐스(Haley Stevens) 하원의원이 엘사예드의 이스라엘 비판을 문제 삼아 정당을 넘어 공화당 후보 로저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④ 미주리·네바다·버지니아·아이다호주의 낙태권 이슈
2022년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낙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이 연방정부에서 각 주의 입법과 투표를 둘러싼 문제로 옮겨가게 되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 권리를 헌법상 보호되는 권리로 인정한 판결로, 2022년 대법원은 낙태 규제 권한을 각 주에 넘겼다.
이번 가을 미주리, 네바다, 버지니아, 아이다호 네 개 주에서 낙태 관련 투표가 실시됐다. 미주리주에서는 주 헌법에 낙태 금지 조항을 추가하려는 헌법 개정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미주리주 내에서는 낙태 접근권이 계속 보장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은 주 헌법에 임신과 출산, 낙태 등 자신의 생식과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는 권리를 의미하는 ‘생식의 자유에 대한 기본권(fundamental right to reproductive freedom)’을 명시한 개정안을 승인했다.
네바다주에서도 낙태권을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이 승인되었다. 이 개정안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시기인 임신 약 21주 이전까지 낙태할 수 있는 기본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2024년 첫 번째 투표에서 승인됐지만, 주 헌법에 최종 반영되기 위해서는 올해 다시 한번 유권자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아이다호주에서는 주법에 낙태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으려던 개정안이 유권자의 반대로 부결됐다. 현재 아이다호주 법률은 여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는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경우에 한해 임신 초기 1분기까지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⑤ 기도와 종교의 자유
종교의 자유는 일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선거 쟁점이었으며, 두 개 주에서 관련 투표가 실시됐다. 앨라배마주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실시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학생 주도 기도에 관한 내용을 보장하는 헌법 개정안 3호가 찬성 62.6%, 반대 37.4%로 통과되어 주 헌법에 추가됐다.
반면, 위스콘신주에서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예배 장소를 폐쇄하지 못하도록한 헌법 개정안이 반대 51.4%, 찬성 48.5%로 부결됐다. 이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현재 시행 중인 주 법률인 위스콘신주 법률 제252.02조(Wisconsin Statute 252.02)의 효력이 무효화될 수 있었다. 해당 법률은 보건당국이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학교와 교회 등 공공장소의 폐쇄 및 집회 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보건복지부에 부여하고 있다.
매체는 “이번 선거 결과는 신앙과 정치가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덕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는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정치 후보자들이 종교적 가르침을 해석하고 이를 정치적 입장에 반영하는 방식이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공적 영역에서 종교가 차지해야 할 헌법적 위치에 대한 논쟁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다가오는 202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사회가 종교와 정치,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것인지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또한, 미국인들이 개인의 신념과 공공정책, 민주주의 사회의 다원주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세계투데이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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