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S씨] LG가 870억에 사들인 '알폰소'···뭐길래
- 정책 / 김혜성 / 2021-01-07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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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소 보유 데이터 로드맵/ 이미지= 알폰소 공식페이지 갈무리. |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망과 TV가 결합된 스마트TV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알폰소를 우리 돈 약 870억원에 인수해 화제다.
알폰소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TV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TV 시청자의 맞춤형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만 약 1500만 가구의 유의미한 스마트TV 시청자 데이터가 핵심 자산중 하나다.
이를 통해 알폰소는 스마트TV 시청자들의 광고 소비 성향과 선호 콘텐츠 예측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시청자에 적합한 광고 배치와 인기 콘텐츠 자동 제공 서비스 등을 통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런 까닭에 지난 8년여간 국내 기업 LG전자를 포함해 도시바와 샤프, 슬링TV, 티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세이키 디지털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와 TV 솔루션 기술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다.
LG전자의 알폰소 인수는 급성장중인 글로벌 스마트TV 성장세와 괘를 같이 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소 출하된 TV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약 83%에 달했다. LG전자가 제작하는 TV중 스마트 TV 비중은 90% 이상이다.
LG전자 측은 "알폰소의 광고 및 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LG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고객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인 LG채널 등을 제공,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연이은 인수합병 등과 맞물려 이번 알폰소 인수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TV사업 자체를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폰소가 데이터 분석이 강점인 회사인 만큼 범LG 차원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인공지는 영상분석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소비와 직결된 민감형 데이터베이스란 점 때문이다.
알폰소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수년 전 범용성이 큰 모바일 앱 게임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하지만 게임 실행시 스마트폰의 마이크 접근을 통해 주변 소리 등을 청취해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무심코 스마트폰에 깔린 게임을 통해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는지 등 민간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보도를 통해 당시 알폰소의 데이터 수집 방법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개인 데이터 수집의 민감성과 활용 범위 등에 대한 중요성 등에 대해서는 양측(LG전자·알폰소) 모두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적법한 과정으로 양 측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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