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회복 실패하면···기업 '부도확률' 0.2%↑

정책 / 김혜성 / 2020-12-26 14: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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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0.28%를 기록한 이후 처음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장기화에 대출 등 자금 줄까지 막힌 국내 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년 기업의 부도 확률이 올해보다 0.2% 수준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금융안정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기업 부도 확률은 기업 매출이 종전으로 회복 할 경우 1.38%로 올해 대비 0.03% 낮아지는 반면 매출 회복이 어려울 시 0.18%가 상승해 1.59%를 기록 할 것으로 전망됐다. 0.2% 대에 육박하는 기업 부도 확률 상승폭은 지난 2008년 0.28%를 기록한 이후 처음 일이다.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 기업 2298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내년중 실적이 회복되는 기본 상황(매출액 증가율 5.8%)과 증가율이 -1.7%를 기록한다는 비관적 상황을 가정해 각각의 영향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치다. 부도 확률에 따른 연체율도 올해 0.47%에서 금융 지원 유지 시 0.60∼0.80%, 지원 종료 시엔 1.2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본잠식 기업의 비중도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측은 올해 2.0% 수준이던 자본잠식 기업 비중은 매출 회복시 2.5%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회복이 불가능  경우 2.7%로 증가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조사 기준 비관적 상황(매출 증가율 -1.7%)을 전제로 볼 때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올해 37.5%에서 39.1%로 1.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부채 비율 200% 초과 기업 비중도 올해 12.4%에서 12.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측은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금융 지원 덕분에 올해는 유동성 위험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금융 지원이 끊긴다면 많은 기업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금융권 대출로 인한 신용 위험까지 과중될 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어 "향후 정책적 금융지원 연장 등을 검토할 때 자영업자의 재무상황(유동성 위험·상환불능 등)을 더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대출심사 등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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