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사들… 코로나19 감염에 무방비 노출

선교이슈 / 유제린 기자 / 2020-06-02 1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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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국제기아대책미주한인본부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해외선교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지난 21일 미국 LA로 파송된 국내 대형교단 소속 선교사 김씨와 그의 장모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며 "현재 김 선교사의 사모도 상태가 위중해 중환자실에 입원중에 있으며, 그의 두 자녀들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4월 브라질에서 목회자의 자녀로 선교 훈련을 받던 선교사 후보생이 사망했으며, 아프리카 세네갈의 김 선교사도 코로나19로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또 필리핀에서 일시 귀국한 B선교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40일이 지나도록 입원해 있는 상태다.


또한 아마존강의 시작점 마을인 나우타 마을에서 사역중인 재미교포 A선교사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이 있는 리마로 나오라고 얘기했지만 이들 부부는 선교지를 지키기위해 머물기로 결정했다. 


이에 방도호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소속 페루 선교사는 "확진자가 많은 미국보다 남미가 더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보다 더 두려운 게 굶어죽는 것이라 생각해 확진자들도 도로를 걸어 다닌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먹고 살아야 하니 남에게 옮겨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페루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외출시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60~7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지에서는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어 사역도 많이 위축되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의 미주 라틴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방 선교사도 "정보기술 인프라가 좋지 않아 선교사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도 쉽지 않고 재정도 축소됐다"면서 "그럼에도 택시기사나 오토바이를 몰 수 있는 현지 주민을 섭외해 빈민가 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치안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는 중국인 3명이 살해당했다.

 

이에 현지 매체는 "중국인이 코로나19 사태를 유발했다는 혐오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졌다"며 "혐중 정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잠비아에서 사역중인 SIM국제선교회 소속 김지해 선교사는 "코로나19 감염도 두렵지만, 치안도 불안하다"며 "마트 등 사람이 많은 곳은 아예 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인도와 중남미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의 코로나19 피해 현황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파송단체들이 비상계획에 따른 개인 위기대처 방안을 소속 선교사들에게 주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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