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수출 부진...경기 둔화의 악순환'

사건/사고 / 심종대 / 2019-03-11 14: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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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했다”고 밝혔다./지료사진




우리 경기가 5개월 연속 둔화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설비.건설투자 선행지표가 감소 추세고 이 같은 수요 부진이 생산과 고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경기둔화의 악순환’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KDI가 지난해 10월까지 ‘정체’를 유지했으나 한 달 뒤에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면서 비관적 해석을 내놓기 시작한 이후 ‘점진적 둔화’ ‘둔화 지속’ 등으로 경고 강도를 높여 왔다. 




KDI는 투자와 수출 부진을 경기 둔화의 지속 요인으로,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월 기준 설비투자지수는 -16.6%, 건설기성액(불변)은 –11.8%였다.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1.7%포인트, 2.7%포인트 더 줄었다. 




문제는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으로,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은 전월 13.3% 증가에서 -9.3%로 감소 전환했고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18.4%로 마이너스 폭을 확대했다. 




2월 자본재 수입액 역시 전월 -21.1%에 견줘 대폭 늘어난 –36.5%로 기록됐고, 2월 반도체제조용장비는 전월 -57.4%에서 15.5%포인트 떨어진 -72.9%로 집계됐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주거건축 위주로 감소폭이 늘었고 토목부문 또한 수주가 축소되면서 41.3% 감소했고, 주택인허가(-15.0%), 주택착공(-3.3%)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 금액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5.9%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11.1%로 떨어졌다. 수출금액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고 갈수록 그 폭이 커지고 있다. 




수출의 경우 세계 시장 흐름은 지난해 12월 세계교역량(-1.4%)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하는 등 대외여건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일부 확대됐다. 다만 KDI는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민간소비 증가세는 미약하다”고 한정했다. 




실제 형태별로 보면 의복, 신발 등 준내구재(6.4%)와 식료품, 차량연료, 화장품 등 비내구재(6.5%)는 늘었지만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3.1%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0.1% 소폭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은 설 명절이 있었는데도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 실업률은 4.5%로 전월 3.4%와 비교했을 때 1.1%포인트 증가했으며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0.1% 상승에 머물렀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9)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8.5였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 100.5 이후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9.2)보다 낮은 99.1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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