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쉼과 여유가 있는 카페, Joe’s Table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7-04 22: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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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e’s Table 광교, 수원 중앙기독학교 내 아이엠센터 2층

“SLOW! Sharing Life with Others Well”
천천히, 가장 좋은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삶을 추구하는 조스 테이블, 이곳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중앙공동체와 함께하는 카페, 조스 테이블은 어떤 곳일까요?


트루디스 파이샵과 조스 테이블이 만나다

트루디스 파이샵, 좋은 재료로 천천히 파이를 굽다
트루디스 파이샵(Trudy’s pie shop)은 1995년 중앙기독초등학교 본관 2층에 생긴 파이샵이에요. 새벽부터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원장님이 손수 만드신 파이, 미국 음식이 생소했던 그 시기에 버터 향이 나는 바삭한 파이는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좋았어요. 당시, 트루디 원장님은 “손에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님께 드리면 주님은 어떤 식으로든 아낌없이 되돌려 주신다”고 하시며 월급을 받지 않으셨고, 수익금 전액을 통합교육에 사용하도록 내놓으셨어요. 원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파이 덕분에 장애인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은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30여 년 전의 파이를 맛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조스 테이블’에 가면, 그때 그 맛을 고스란히 간작한 파이를 맛볼 수 있어요. 여전히 원장님의 레시피대로 파이를 굽고 있기 때문이에요.

조스 테이블, 커피 한 잔으로 친구가 되다
조스 테이블(Joe’s Table)은 32년 동안 발달 장애인 아들, 조셉을 키운 캐나다 교포 정문현 장로님과 정성자 권사님이 만든 카페예요. 2013년, 수영을 하던 중에 조셉이 불의의 사고로 천국으로 간 후에 두 분은 장애인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뜻을 모은 교회를 중심으로, 아들의 이름을 딴 ‘조스 테이블 (Joe’s Table)’이라는 사업장을 세우셨어요. 평소에 조셉이 “Hi, My name is Joe. What’s your name?”이라고 인사하기를 좋아했던 것을 생각하며, 누구든 이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답니다.

조스 테이블 광교 4호점은 더 특별하다
밴쿠버, 극동방송, 사랑의 교회에 이어 중앙기독학교에 입점한 ‘조스 테이블 광교 4호점’은 다른 사업장들과 달리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학교에서 교육 받은 이후의 성인기 장애인들이 노동력을 제공하며, 정부 지원금과 기업의 투자를 받는 표준 사업장 형태에 교회가 플랫폼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요. 현재 7명의 비장애인 직원과 7명의 중증 장애인 직원이 함께 일하는 이곳은, 중앙기독학교의 장애인 통합교육이 사회 속의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이어졌다는 면에서 더 특별하답니다. 학교 교육을 마친 후에도 직업생활을 통해 자립할 기회를 장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커피 한 잔에서 우리는 ‘함께’를 배운다

커피, 파이, 샌드위치가 특별하다
조스 테이블의 커피는 맛이 한결같아서 좋다는 분들이 있어요. 그건 프로그래밍이 된 드립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이에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누가 내려도 동일한 맛이 나도록 세팅되어 있죠. 다만,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30초로, 25초만에 내리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비하면 정말 오래 걸려요. 따라서, 조스 테이블에서 우리는 ‘빨리’보다는 ‘천천히’, 혼자’가 아니라 ‘함께’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담긴 커피를 마시게 되는 거랍니다. 사실 카페의 숨은 공신은 따로 있어요. 브솔 복지재단의 장애인 협력자들이에요. 브솔 장애인들은 작업장에서 커피와 차를 일일이 계량해서 담고, 캐리어에 도장을 하나씩 찍고 상자를 접는 등 조스 테이블의 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준비하고 있답니다. 조스 테이블에서는 수제 파이도 맛볼 수 있어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깐깐하게 골라서 정성껏 다듬고 씻고 오래 졸여서 속재료를 만들어요. 블루베리, 피칸, 버터 스카치, 바나나, 애플 파이, 파이 이름만 들어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시죠? 요즘은 샌드위치를 포함한 브런치 메뉴도 새로 개발했는데 아주 인기가 좋답니다.


조스 테이블에서 우리는 소통하고 연결된다
직원이 직접 서빙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는 카페 이용 후기를 읽었어요. 요즘은 보통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진동벨이 울리면 직접 가지러 가는데, 조스 테이블에서는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고, 진동벨이 아닌 숫자가 적힌 알림판을 받죠. 숫자 알림판을 놓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직원이 직접 주문한 음료와 음식을 가져다 줘요. 여기에도 조스 테이블만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 개인주의와 편리함을 추구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무인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늘어가는 시대 속에서 자칫 현대인들이 잃기 쉬운 것을 붙잡고 싶었던 거예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소통하며 연결되는 아날로그 감성, 눈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곳을 만들고 싶은 거죠. 이것이 바로 ‘천천히’, 조금 더디더라도 함께 가자는 게 조스 테이블의 생각이에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함께 일할 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장애인 동료랑 일할 때 어려운 점이 있진 않을까 물어봤어요. 물론 직원들이 처음부터 손발이 척척 맞지는 않았다고 해요. 소통하기 어렵고 오래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그건 장애, 비장애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기다려주고 함께하며 이해하게 되었죠. 예를 들어,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장애인 직원이 있었어요. 그는 농담을 걸거나, 장난을 치면 화를 내곤 했죠. 하지만 4∼5년이 지난 지금은 도리어 자기가 다른 동료에게 장난을 치고, 손님들에게도 다가가서 밝게 인사를 해요. 한번은 다른 직원이 설거지를 하는데, 쟁반 가득 그릇들을 가져와서는 “선물이요”하고는 휙 돌아서서 갔대요. 가벼운 농담에 반응하고, 농담도 건네는 사람으로 바뀐 거죠.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어느새 한 사람의 동료가 되어 함께하는 모습이 조스 테이블에서는 자연스러워 보여요. 맞아요. “우리는 누구나 장애가 있다. 서로를 배려하고 기다려주면서 함께하면 된다”고 하신 트루디 원장님의 말씀을 삶으로, 생생하게 배우는 중이에요.


조스 테이블,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꿈을 품다

조스 테이블에서 만나는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동문이나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온 동문들이 카페에 들르기도 해요. 동문들은 버터 스카치나 바나나 파이를 맛보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의 맛이라며 행복하다고 말해요. 어쩌면 이것이 트루디 원장님의 파이 레시피를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에는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자기가 초등학생 때 먹은 바나나 파이를 맛보게 하려고 판교에서 일부러 사러 온 동문이 있었어요. 그 동문이 최근에 꼬마 아이랑
왔는데,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가 벌써 두 살이 되었다는 거예요. 그런 행복한 순간에 함께하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또한, 조스 테이블에서는 장애인 직원이 알아듣도록 천천히, 또박또박 주문하고,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해요. ‘빨리, 빨리’를 요구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세상에서 ‘천천히, 천천히’ 말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여유를 느끼고 쉼을 얻는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저런 모습으로 조스 테이블은 학교와 이웃,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아이, 몸과 마음을 연결하고 있어요. 누구든 파이 한 입을 베어 물 때, 과거와 현재, 미래가 버무려진 행복을 맛보게 되는 거죠.


조스 테이블이 꿈꾸는 미래는?
우리 조스 테이블은 창의적(Creative)이고 협력(Cooperative)하는 그리스도 (Christian)을 기르는 CCA의 교육을, 실제 현장에 구현해내는 사업장이에요. 커피와 파이, 샌드위치가 맛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찾는 까페,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함께 일하는 카페, 직원과 손님이 함께 소통하면서 하나님의 마음경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현장이 되면 좋겠어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쉼을 얻고 행복을 느끼면 더 좋겠고요. 아울러 이곳이 성인 장애인들이 꿈을 펼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귀한 자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 조스 테이블과 함께해 주세요.

Joe’s Table 광교, 중앙기독학교 내 아이엠센터 2층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76)
Tel. 031-215-1399 / 인스타그램 https://companyiam.com/



<글> 우경신 파워스장학회
<사진> 최인영 파워스장학회 & BMS(Bridge Media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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