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예수에 대한 신앙 급증, 젊은 세대가 주도해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04-11 17:40:32
  • 카카오톡 보내기

▲ 사진출처 : Unsplash

 

미국에서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4년간 예수를 따르는 신앙이 급증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바나(Barna)가 ‘2025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202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6%가 예수께  개인적으로 믿고 따르기로 결단했으며, 이는 현재도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답했다. 바나는 이 수치가 “30년 넘게 추적한 기록 중 최저점을 찍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12%가 상승했다”면서,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영적 회복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비율은 2021년과 2022년에 54%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이후 예수를 따르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 성인이 약 3천만 명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나 CEO 데이비드 키나먼(David Kinnaman)은 “예수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되살아나고 있다. 기독교가 점점 더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지만, 이번 데이터는 영적 흐름은 역동적이며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결과는 지난 10년간 관찰된 것 중 영적 부흥을 가리키는 가장 뚜렷한 징후라고 볼 수 있으며, 바나의 연구가 시작된 이래로 젊은 세대가 이끄는 부흥은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예수님께로 향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연구에서 주목한 ‘신앙 회복’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이것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바나 연구에서 노년층과 베이비붐 세대가 더 높은 신앙적 헌신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팬데믹 이후 밀레니얼과 Z세대의 예수에 대한 헌신이 급증한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특히 여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젊은 남성이 젊은 여성보다 예수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Z세대 남성의 경우, 2019년 이후 예수에 대한 헌신이 15% 포인트 증가했으며, 밀레니얼 남성의 경우 19% 포인트 증가했다.


새롭게 예수님께 관심 갖는 사람들의 증가

Growth Among New Jesus Followers

바나 연구는 기독교인 정체성과 예수에 대한 헌신이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가지 질문을 비교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이 두 질문에 대한 응답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기독교인으로 정체성을 갖는 그룹과 예수에 대한 헌신을 표하는 그룹이 항상 교집합을 이루지는 않았다. 

현재 기독교인으로 정체성을 두지 않는 사람의 10명 중 3명이 예수를 믿고 따르기로 결단했다고 답해, 역대 최고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바나는 “이것이 기존의 기독교 신앙으로 복귀하는 사람들과 새롭게 예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요즘 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과 영성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기독교라는 조직화된 종교에는 거리감을 느끼거나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에는 주저한다”고 분석했다. 

키나만은 “현재 예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중 상당수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집단에서 예수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종교 정체성을 가지지 않은 집단에서도 예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나가 2017년 발표했던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들(Meet the Spiritual but Not Religious)”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연구결과처럼 오늘날 다수의 사람들은 기존의 종교적 정체성에서 벗어나면서도 예수와 영성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 변화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의미하는 바

축하받을 시점이지만 이와 동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순간이다. 사람들은 최근 어느 때보다도 예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을 진정성과 겸손한, 제자도에 중점을 두고 개방적으로 맞이할 수 있으며, 이는 목회를 위한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바나는 해석했다.
키나만은 “40세 미만의 사람들에서 예수에 대한 헌신이 증가하는 것은 조용하고, 개인적이며,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영성이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영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반드시 교회 소속이나 출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의 영적 부흥과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독교인들이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더 뿌리 깊은 제자도를 키워야 할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키나만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연구를 통해 트렌드를 추적할 수는 있지만, 그 근본 원인을 완벽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팬데믹이 모든 사람의 삶을 뒤흔들면서, 많은 이들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바나는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영적 부흥의 징후를 발견했다. 동시에 예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회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예수의 생애를 다룬 TV 시리즈 ‘선택받은 자(The Chosen), 예수를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하는 캠페인인 ‘He Gets Us’ 같은 미디어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의 변화 속에서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예수는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으며, 그중에는 교회를 떠났거나 아예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이들도 포함된다. 이제 교회의 역할은 단순히 헌신한 사람들의 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평생 예수를 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