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주민 250만 시대…선교 문제는?

선교 / 최정은 / 2022-12-01 17: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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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2020년 기준 215만 명에 이른다. 해당 통계는 미등록 외국인이 미포함 됐기에 실제로는 250만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인구 100명 중 5명이 이주민인 셈이다. 

한국 땅을 밟는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종교생활을 분석하고 목회전략을 수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안산제일교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이주민 종교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발표회 및 세미나를 2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했다. 이에 앞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0개국에서 온 이주민 45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오늘날 급증하는 이주민 현상은 단순 안산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매년 엄청난 수의 외국인들이 국내로 유입하는데 막상 종교사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미약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주민들의 종교 활동이 입국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 비율이 이주 이전 52.6%에서 66.2%로 증가했다. 이들이 본국에서 믿었던 종교는 불교(21.4%), 개신교(9.2%), 카톨릭(6.0%), 이슬람(6.0%)이었다. 현재 이들이 한국에서 믿고 있는 종교는 불교(12.2%), 개신교(8.2%), 카톨릭(5.2%), 이슬람(5.2%)이었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 전반에서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는 “이주민 15% 이상이 신앙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답자의 절반이 공장노동자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시간을 낼 수 없거나 종교 시설이 주변에 없어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산제일교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이주민 종교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발표회 및 세미나를 2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 ⓒ데일리굿뉴스
한국에서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주민은 29%로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이들 중 66.5%는 개신교인으로부터 전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불교(18.4%), 카톨릭(17.5%), 이슬람(3.2%)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이주민은 11.0%에 불과했다. 종교를 가질 의향이 없는 이주민은 68.2%, 아직 종교에 대한 생각이 없는 이주민은 20.8%로 조사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44.5%가 개신교를 믿겠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주민 환대 분위기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민들이 종교시설에 호감을 갖게 된 이유로 마음의 평안(41.9%)과 친절한 환대(31.5%), 도움이 되는 지원(18.6%)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부대표는 “한국교회가 이주민의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진심어린 친절”이라며 “이주민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환대 공동체의 태도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인하대학교정책대학원 이민다문화학과 겸임교수도 “이주민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과 위안이 절대적”이라며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과 이주민들의 우호적 평가를 기반으로 도전적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에서는 안산제일교회 이주민 사역과 역파송 선교 사례가 소개됐다. 안산제일교회는 2003년 8월 러시아어예배부와 중국어예배부를 시작으로 이주민 사역을 진행해왔다. 10년 전에는 원곡동에 제일다문화센터를 개소해 중국, 러시아, 네팔, 파키스탄 등 이주노동자들의 기도처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지훈 안산제일교회 선교위원회 담당목사는 “전도 활동과 함께 한국생활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의료문제, 임금체불, 노동 관련 버률 문제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한국어 교육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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