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강도 개혁 추진…대화·통합에도 방점

사회일반 / 김재성 기자 / 2025-07-03 1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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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일부 인사들의 불만에도 "통합을 위한 국정 운영" 강조하며…실용주의적 접근
"野 자주 만나겠다…협의와 타협, 통합" 협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3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개혁과 국민 통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첫 기자회견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와 토론을 통한 점진적 접근 방식을 중요시했다.

그의 의지는 모두발언에서 "정의로운 통합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힌 데서 잘 드러났다.

'정의로운 통합'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취임 당시 새 정부의 정체성를 규정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 등 필요한 개혁은 단호하게 추진하되, 실용적인 태도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극심한 사회 분열을 치유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는 특검이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권력 기관들에 대한 개혁을 속도감 있게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일한 주체가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 이견이 없으며, 추석 전까지 개혁 방안의 윤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기소를 위해 수사하는 나쁜 사례가 더 악화됐다"며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다.

"감사원 기능을 국회로 넘길 수 있다면 넘기고 싶다"는 발언 역시 강력한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보여주었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다수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선택"이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동시에 통합과 대화의 가치도 중요하게 여겼다.

인사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나 야당, 지지층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지만, 국민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마음에 드는 색깔만 고집하면 위험하다"며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게 없고,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해 포용적 접근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적 보복을 막고,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지휘부에 검찰 출신이 포함된 것에 대해 "원만하고 신속한 진행을 위해서는 대통령실과 정부 내에 검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차이는 불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원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야당과의 소통과 관련해 "자주 만나 대화하겠다"며 "비공식적이고 비공개적인 모임도 자주 가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협과 야합, 봉합과 통합은 명확히 구분해야 하지만, 진정한 협의와 타협, 통합을 위해 제가 할 일은 많다"며 협치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필요한 영역에서 적절히 타협한다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민감한 차별금지법 주제에 대해서는 "이처럼 갈등 요소가 많은 의제에 대해서는 집중적이고 심도 있는 사회적 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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