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한글 복음 전파한 단체 아시나요…대한기독교서회 '130돌' 맞아

선교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10-01 09: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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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언더우드·아펜젤러 등 한국에 복음 전파 위해 설립
-5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130돌 기념' 학술대회

▲1890년 당시 옛 조선성교성회 활동 전경/ 사진= 대한기독교서회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초기 교회가 한글 전파에 큰 공로를 세운 것을 아시나요? 천시받던 한글로 교재를 만들고 한자를 못 읽는 사람들도 배우고 익히게 도운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국내 개신교의 상징이자 한글 복음의 시초로 평가 받는 대한기독교서회가 설립 130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1일 대한기독교서회는 "오는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구세군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 간행물'이란 주제로 130돌 기념 학술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서회가 지난 130년 동안 펴낸 도서는 1만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한글 사용을 원칙으로 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 교재를 대량 공급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서회 측은 "우리 서회는 고종 황제의 한글 사용 결정에 앞서 복음 전파에 우리 글 사용을 헌장에서 천명했고 이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종교서적은 물론이고 각종 서적을 통해 한글이 널리 보급된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5세기 중엽에 창제해 반포된 한글은 고종 황제가 추진한 1894년 갑오개혁 때 국가의 언어로 공식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글은 일부 계급층 사이에서 천한 글자로 여기는 풍토 탓에 주류 언어로 사용되지 못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한국에 처음 들어온 개신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1890년 6월 25일 '조선의 거룩한 가르침의 모임'이라는 뜻의 '조선성교성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선교기관으로 한글을 사용한 복음 전파의 시초로 평가 받는다.

 

서회 관계자는 "기념 행사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당시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종교서적은 물론 각종 교과서와 교양서, 사전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초들 사이에 한글이 정착되도록 기여한 점을 조명하고 그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는 지난해 '130돌'을 맞아 준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지만 코로나19 방역 여건과 예방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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