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교회發 코로나 집단감염··· 해법은 '맞춤 방역'
- 선교일반 / 김산 기자 / 2021-05-12 0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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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예수교 장로회 남부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지난 2020년 5월 이후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사례 중 30% 이상이 100명 이하의 교인이 있는 소형 교회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교단이나 교회의 규모 및 신앙적 성향 등이 아닌 사례를 통한 맞춤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종교시설의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해 ‘코로나19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 조사연구’ 자료집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 사례는 지난 2020년 5월~2021년 2월 24일까지 발생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시설 내 집단감염 54건이다.
기사연은 “집단감염 사례 중 교회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만큼 개신교회의 일탈로 치부하는 건 무책임하다”면서 “교단 및 연합기관에서 경각심을 갖고자 사례를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집단감염 54건의 사례 중 개신교 시설에서 발생한 감염은 51건, 천주교 2건, 불교 0건 기타(신천지) 1건으로 개신교가 절대 다수를 위치를 차지했다. 이어 감염자 수는 모두 7866명으로 기타로 분류 된 신천지에서 감염된 신도 4714명이 나오며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이어 개신교인이 2953명으로 뒤를 이었다.
개신교회 내 감염사례는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00명 이하의 교인이 있는 소형 교회에서 발생한 사례는 총 39%인 20건이었으며, 교인이 100~500명인 중소형 교회의 감염은 10건, 500~1000명의 중형 교회는 1건, 1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는 8건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사연은 “체계적인 방역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행정체계, 비대면 예배를 위한 기술 등 교회 규모에 따른 차이가 감염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또 교단별 감염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예장통합이 4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4건 순이었다.
반면, 교단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미확인 교회도 조사 결과 5곳이나 나타났다.
이에 기사연은 “국내 주요 교단에 들지 않는 자생적인 군소 교단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교회 연합기관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기사연 소속 연구원은 조사결과 “‘종교시설 집단감염’이라는 정의가 모호하다 보니 질병관리청 시스템에는 언론에 노출된 다른 23개의 사례가 빠져 있었다"며 "정부차원에서 구체적인 분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교회발 집단감염이 규모, 교단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방역 대책도 다양한 경로로 제기돼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를테면 방역 조치를 잘 세우고 따랐지만, 일부 우발적인 사고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나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등 비협조적인 교회를 따로 구분하여 사후 대책 및 예방 조치를 내리는 방법 등 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연은 교회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 및 주요 교단의 적극적인 방역에 대해 함께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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