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에서 사라진 홈버튼, 스와이프 제스쳐가 홈버튼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
- 사건/사고 / 양희석 / 2017-11-13 11:24:05

[서울=세계TV= 양희석 기자 =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출시된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이 11월 24일로 결정되었다. 사실 아이폰8은 전작인 아이폰7의 개통 건수의 60~70% 수준의 개통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개통량에는 아이폰8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 출시일정이 불투명했던 아이폰X에 대한 대기 수요도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타 스마트폰들이 매번 신형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큰 변화를 꾀하는 것에 반면, 아이폰은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아이폰에 대한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던 것이 아이폰X에 이르러 큰 폭의 변화를 보이면서, 아이폰 애호가들이 아이폰8보다는 아이폰X를 더 기다리게 한 것이다.
아이폰X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에 Super Retina HD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용함으로써, 전면부 카메라와 센서, 스피커 등을 제외하면 전면 전체를 최소한의 유격만 남겨준 채 풀 디스플레이로 처리한 것이다. 또한 10년 동안 고수했던 ‘홈버튼’이 사라졌다는 것도 커다란 변화 중 하나다.
홈버튼은 아이폰에서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마치고 바탕화면으로 복귀할 때 사용되는 버튼이었다. 초기에는 오목한 플라스틱 형태의 버튼으로 존재했으며, 버튼을 한 번 누름으로써 바탕화면으로 복귀하는 기능만이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 6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운영 체제인 Ios 4.0이 출시되면서 더블 클릭으로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음성인식 개인 비서 응용 프로그램인 ‘시리’가 공개된 후로는 홈 버튼을 길게 누름으로써 시리를 호출하는 용도로도 쓰였다.
이어 아이폰5에서는 애플의 지문인식 솔루션인 ‘터치 ID’가 도입되면서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 형태로 재질과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아이폰7에 이르러서는 물리적인 버튼은 삭제되고 손가락의 접촉과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 형태로 변경되는 등 지속적으로 스펙을 변화시켜 왔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이와 같은 형태의 홈버튼을 유지한 반면, 아이폰X는 전면 풀 디스플레이 채택을 위해 10년간의 역사를 지녔던 홈버튼을 과감히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X가 홈버튼의 삭제한 이유가 결국 기기 자체의 크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홈버튼은 약간의 디자인 변경 외에는 거의 동일한 형태를 유지해 왔다. 또한 터치 ID 도입 이후로는 지문인식 센서의 역할도 겸하면서 크기를 줄일 수 없었다. 경쟁 스마트폰들이 디스플레이 크기는 키우면서도 상하 베젤 크기는 줄이기 위해 슬림한 사이즈의 물리 홈버튼을 쓰거나, 진즉에 소프트웨어적으로 홈버튼을 대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그렇다고 하단의 홈버튼만 남겨놓고 상단의 베젤을 줄이기에는, 디자인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높았다.
아이폰X는 물리적인 홈버튼이 사라진 대신 손가락을 화면 하단에서 위쪽으로 스와이프하는 제스처를 통해 홈버튼의 역할을 대신하며, 지문인식 기반의 터치 ID를 대신할 안면인식 기반의 페이스 ID를 도입했다. 이와 같은 변화들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경험으로 다가올지는, 아이폰X 발매 후 소비자들의 다양한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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