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아름다운 말로 교회 모욕하는 거짓 맞서…”

교계/교단 / 김재성 기자 / 2022-09-30 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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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와 윤난영 사모가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의 교회 제공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주최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가 26일부터 1박 2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섬김의 날’ 행사에는 백령도, 흑산도, 울릉도에서까지 전국 각지에서 목사와 사모, 신학생 등 초교파적으로 5,543명이 초청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교회 마당이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다. 행사 3시간 전부터 등록처인 교회 입구 마당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만들어져, 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와 함께 갖가지 행사 부스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개회예배와 저녁집회, 폐회예배 등에서 오정현 목사는 어린 시절 부친 개척교회에서 약 20년 간 아스팔트에서 예배드렸던 일, 어린 시절 일부 대형교회들을 보며 상처받았던 일 등 목회 43년 동안 느끼고 깨달은 바를 전하면서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오정현 목사는 “고난 가운데 깨어 있는 비결은 두 가지뿐이다. 고난을 당하거나, 믿음의 모험을 하거나”라며 “이 두 가지 외에는 깨어 있을 방도가 없다. 여러분과 저를 깨어 있게 하려고 이 자리에 부르셨다. 고난보단 믿음의 모험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강단까지 가득 메운 집회 모습. 사랑의 교회 제공


폐회예배 중 진행된 성찬식에서는 떡을 나누며 포도주 잔을 높이 들고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 목사는 “아름다운 말로 교회를 비방하고 모욕하는 거짓에 맞서, 크든 작든 주님 손이 함께하시는 교회는 영광스럽다는 사실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수천 년 있던 민족종교를 1백년 만에 바꾼 전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보다 땅이 적고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일본보다 강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회”라며 “이 놀라운 역사는 바로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자본’에 있다. 말씀 자본, 기도 자본, 헌신 자본이 바로 한국교회의 오늘을 만든 위대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에도 140년이 지나는 동안 알게 모르게 깨트려야 할 틀이 생겼다. 모세를 보라. 그는 홍해를 건너왔지만 결정적 순간에 믿음의 눈이 열리지 않았다. 먹을 것을 보내주시겠다는 하나님 말씀조차 믿지 못했다. 우리는 함께 모여 강력한 믿음의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생각의 틀을 바꾸는 사명을 일깨워야 한다”며 “이 같은 모험을 통해 한국교회 영광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아름다운 말로 교회를 폄하하고 어려움을 가져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불만과 불평이 아닌 은혜의 성산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의 손이 함께하는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다. 주의 십자가로 세워지는 영광스러운 교회를 통해, 이 사회와 국가를 향한 우리의 헌신이 더해져 새로운 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복음주의 교회가 수호해야 할 7가지 핵심 가치’, 즉 ①성경의 절대권위 ②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③성령의 능력과 주권 ④세계 선교의 절박성 ⑤공교회의 중요성 ⑥평신도 사역의 소중성 ⑦믿음의 세대 계승과 가정의 가치 등을 철저히 지키자고 강조했다.

5천 5백여 명의 식사를 위해 사랑의교회는 내부(도시락)와 외부로 나눠 식사를 제공했다. ‘지역상권 활성화’ 실현을 위해 교회 주변 식당을 이용하게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 손 들고 찬양하는 모습. 사랑의 교회 제공

저녁식사 후 공연에서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적었던 미래자립(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코리안 크리스천 필하모닉’과 소프라노 김순영,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가수 소향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소향의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함께 부르며 감동과 영광의 무게를 느꼈다.

숙박은 교회 주변 호텔 등에 분산해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성도 200여 명은 ‘홈스테이’로 자신들의 거처에 초청해 대접했다. 사랑의교회는 행사를 위해 인근 거주자를 제외하고 총 2,500여 명의 숙박을 제공했다.

저녁집회는 ‘산상기도회’로 명명됐으며, 성도들도 참석해 7천여 명이 함께 ‘주여’를 부르짖었다. 교회 측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진정한 부흥을 원하는 간절한 외침 속에, 하나님께 큰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렸다”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섬긴 사랑의교회 3천여 명의 봉사자들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온전한 섬김과 희생의 본을 따라 기쁨으로 헌신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온 성도들이 오직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람에게는 진심(眞心)으로, 하나님께는 전심(全心)으로’ 나아갔다”며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이 땅에 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행사 후에도 참석 목회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가질 계획이다. 사랑의교회는 자체 제작한 훈련 매뉴얼, 묵상집&소그룹 교재, 소그룹 인도자 가이드, 다음세대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 및 인도자 가이드, 캘리그라피, PPT 파일 등 갖가지 자료가 담긴 USB를 10월 중 참석자들에게 택배로 발송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사모, 선교사와 신학생들에게 외치는 외적 구호일 뿐 아니라, 성도들을 향한 내적 외침이기도 하다”며 “5,543명을 섬긴다는 것은 교회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뱀 꼬리를 잡는 순종을 하자 홍해를 가를 지팡이로 변신시켜 주셨고, 베드로가 바다 깊은 곳에 그물 던지는 순종을 하자 만선의 축복을 주셨다. 이처럼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사랑의교회와 성도들의 믿음의 용량이 갑절로 커지고 영적으로 부요해지길 기대한다”며 “성도 한 명 한 명의 섬김과 헌신, 기도를 통해 받은 소명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말씀 자본과 기도 자본, 헌신 자본을 통해 다시 사명자로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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