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종교인 사라지는 한국…종교인 비율 15년 만에 54%→40%
- 종교 일반 / 김명상 기자 / 2022-06-06 08:06:14
대학생 윤선희 씨(23)는 종교 생활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과 이성이 발달한 현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 같다는 이유에서다. 윤 씨는 “종교는 이미 구시대적 유물이 된 것 같다”며 “부모님이 같이 교회에 가자고 권하시지만 앞으로도 갈 생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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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
한국에서 종교를 믿는 인구가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28일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종교인 비율은 2004년 54%에서 2021년 40%로 급격히 줄었다. 반면 무종교인은 60%에 달해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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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교인 비율 변화 /사진 = 목회데이터연구소 |
2021년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4년과 비교할 때 개신교는 4%p, 불교는 8%p, 천주교는 1%p 감소해 모든 종교에서 신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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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목회데이터연구소 |
종교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관심 부족’이었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종교인 비율이 1997년 26%에서 2021년에는 54%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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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목회데이터연구소 |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도 감소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종교의 사회 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9년 70%에서 지난해에는 18%로 뚝 떨어졌다.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2014년 63%에서 지난해에는 38%까지 하락했다. 특히 개신교인은 80%가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했으나 무종교인은 18%만이 인정해 인식 차이가 무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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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목회데이터연구소 |
‘종교가 나의 개인 생활에 중요하다’는 이들은 2014년 52%에서 지난해에는 38%로 줄었다.
미래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향후 20~30년 후 미래에는 종교가 얼마나 필요한가’에는 ‘더 줄어들 것’이란 답변이 37%로 가장 많았다. ‘현재보다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답은 13%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종교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매우+어느정도’를 합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행동들이 종교의 지침과 점점 무관해지는 전형적인 세속화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한국 교회가 탈종교화 국면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교회가 나아가야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자료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3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 면접조사를 거쳐 작성됐다.
세계투데이=김명상 기자 terry@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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