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투 책장] 진정한 종교의 자유란…한동일 신작 '믿는 인간에 대하여' 출간
- 전시/공연/신간 / 김효림 기자 / 2021-10-02 08: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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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투데이 = 김효림 기자] 첨단 과학이 주도하는 지금 이 시대에 신과 종교는 뒤로 물러난 느낌마저 든다. 구시대의 유물처럼 되어버린 종교는 과연 우리 사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종교를 믿는 사람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이 신작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오늘날 종교 공동체와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성찰하고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우리가 종교의 유무를 떠나 각자 마주하고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책에서는 역사 속 종교와 신앙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희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서문에서 저자는 “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 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류가 실은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와 인간 사회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아주 서서히 나선형 모양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면서 “더딘 걸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개한다.
또한 ‘인간’이기에 가진 ‘같은 아픔’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그것을 깊이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과연 인간이 처한 문제들이 신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한다.
나아가 법학자로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종교의 자유’를 법적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무엇인지, 종교 공동체가 보여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도 되묻는다. 그 밖에도 중세 시대의 수도자가 육식을 금했던 이유, 로마 시대 의사의 책무, 바티칸 시국의 영토 변화, 가톨릭의 구마 예식 등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흐름출판/ 288쪽/ 1만6000원.
김효림 기자 gyfla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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