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미술장터 '프리즈·키아프' 개막…"불황기, 걱정보단 선방"
- 전시/공연/신간 / 김재성 기자 / 2025-09-04 0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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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가 열리고 있다. 2025.9.3 연합뉴스 제공 |
국내 미술계 최대 행사인 국제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VIP 사전 관람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이성훈 화랑협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VIP 참석자들과 함께 키아프와 프리즈 부스를 1시간 넘게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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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Kiaf SEOUL)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2025.9.3 [공동취재] |
구자열 위원장은 개막사에서 "서울은 이제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국내외 수많은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는 모습은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신뢰와 가능성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프리즈는 작년보다 늘어난 120여 개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해 코엑스 C, D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세계적 갤러리인 거고지언(가고시안)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네 개 패널로 구성된 대형 작품을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와 글래드스톤 갤러리도 각각 볼프강 틸만스,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작품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갤러리들도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접합' 연작을, 학고재는 김환기 작품을, 우손갤러리는 추상화가 최상철의 작품들로 부스를 꾸몄다.
사전 관람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몰려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외국인 관람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작년에 비해 방문객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프리즈에 참여한 한 외국계 갤러리 홍보 담당자는 "미술시장의 불황에 대한 우려와 달리, 관람객도 많고 판매도 예상보다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는 작년 206개에서 대폭 줄어든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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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9.3 연합뉴스 제공 |
프리즈에 비해 외국인 관람객은 적었지만, 국내 미술 애호가들은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가격을 확인하며 구매를 고민했다.
키아프에 부스를 마련한 한 국내 갤러리 대표는 "키아프는 프리즈보다 관람객은 적지만, 실제 작품 구매 비중은 더 높다"며 "올해는 해외 미술관 컬렉터들도 키아프에 관심을 보여 국내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프리즈와 키아프 관람을 위해 대구에서 온 60대 미술 애호가는 "4년째 참관하는데, 프리즈 서울은 다른 도시의 프리즈와 비교해 유명 작가의 대표작이 부족해 보인다"며 "반면 키아프에서는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많아 국내 갤러리의 수준이 크게 향상된 것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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