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낚아 올린 몽유의 추억을 묶다

전시/공연/신간 / 김산 기자 / 2021-01-01 04:01:05
  • 카카오톡 보내기
- 좋은땅출판사, ‘서풍받이와 모래울’ 출간

▲ ‘서풍받이와 모래울’ 표지.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서풍받이와 모래울’을 펴냈다고 1일 밝혔다.

이 책은 서해 백령도에서 동해 울릉도까지 크고 작은 ‘섬’ 여행에서 얻은 아련한 추억을 시로 엮어 놓은 여행 시집이다. 무엇보다 시인과 독자가 섬에 대한 감성을 서로 나누면서 여러 섬을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색깔의 농담이 투명하게 배어 나올 만큼 회화성을 보여 주는가 하면, 때로는 서정성 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곳을 여행하며 바라보고, 생각한 바를 담아냈다. 거친 파도와 그것을 맨몸으로 버텨 내는 모래울, 노래 속에서 그리움을 안고 산다는 흑산도, 흑백이어서 더 곱다는 제주도 동쪽 끝 우도 등 저자가 바라본 작은 공간이 이곳에 녹아들어 있다.

또한 에세이처럼 무겁지 않은 메시지를 여기저기 툭툭 던진다. 시적인 언어뿐만 아니라 제법 읽을거리를 주는 여행시집인 셈이다.
 

배낭 속 가벼운 시집 한 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독자들은 여행의 즐거움과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노무는 작가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예기치 못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는 한동안 고립돼 주민들은 혹독한 시련의 유폐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라며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남해섬을 비롯해 동해와 서해 바다의 여러 섬을 여행하게 됐고, 옛 추억을 되새김질하듯 하나씩 글로 엮어 시집을 편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노무(본명 정수철)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대구대학교 불문학과 교수로 30여 년 재직했다. 저서로는 ‘플로베르소설연구’, ‘문학적 진실과 사회적 현실’ 등 다수 있고 여행시집 ‘가우디의 기호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