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계대출 '빗장'···가계대출 총량 관리 본격화
- 정책 / 김혜성 / 2020-12-14 12: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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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감량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앞선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관리를 병행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주재로 부행장급의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들을 모아 '가계대출 관리 동향 및 점검' 화상회의를 열고 지난 11월 가계대출 급증을 말하며 "지난 9월에 제출한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오늘(14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 서비스를 종료한다.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등 기존 대출에 증액을 하거나 새로운 신용대출을 받는 것 등 대출의 총 합이 1억원을 초과 할 경우 대출집행 자체가 안된다.
KB국민은행 측은 "정부 정책에 따른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타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으로 통합하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의사 및 변호사 등 전문직종자의 신용대출 한도기준을 기존 최대 3억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부터는 전문직 이외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도 제한 할 방침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다수 시중은행들 역시 이달 중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한시적 운영정지를 실시하는 한편 전문직 및 일반 직장인 대출한도를 낮추는 방안 등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월 평균 증가액을 2조원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11월13일 금융당국이 연봉 8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자를 대상으로한 신용대출규제가 알려지면서 많은 수요자가 몰려 대출 총량 관리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시중은행들의 대출규제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해 가계대출을 막을 수 밖에 없다"며 "올 연말까지 시중은행 대출이 막히며 대출수요가 캐피탈 등 2금융권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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