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메이징 그레이스' 울려퍼진 흑인 사망 시위…폭력 진정세
- 국제 / 우도헌 기자 / 2020-06-04 14: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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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세계투데이 DB. |
[세계투데이 = 우도헌 기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항의하는 미국의 시위가 시위를 시작한지 어느덧 9일이 되었다.
최근까지 시위대는 약탈에 방화 및 총격까지 하며 으들의 분위기는 매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이후 미국 전역 걸친 폭력 시위는 점차 진정되며,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사태 전환의 계기가 마련 될 지 기대하기 시작했다.
주요 언론들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다행히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및 CNN 방송 등은 "시위대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날 시위대는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한 쪽 무릎을 꿇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이에 경찰은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상태로 침묵을 지키며, 합창하는 군중과 대치했지만 마찰은 없었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었고, 전국에 시위장 거리는 예전보다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 2일 밤 이후로 전국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다"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들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평화 시위 분위기에 함께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통해 "거리에서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 할 것"이라면서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이라는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응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평화적 시위와 함께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자는 성명을 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거리의 시위대를 향한 연대 입장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이어 미국 당국은 전국 곳곳에서는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이 투입과 야간 통행금지령의 정착이 폭력사태를 줄이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통금령의 도움을 받아 뉴욕시가 질서를 회복하는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은 전원 형사 기소 되었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이날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를 추가 적용했고,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에 대해서는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관을 체포해 기소하고 쇼빈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검찰의 결단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도헌 기자 trzzz@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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