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청년·여성 등 고용시장 취약계층 타격 두드러져

정책 / 이연숙 / 2020-04-19 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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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일용직 취업자 사상 최대폭 감소

취업 게시판 살피는 시민.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고용지표가 흔들리는 가운데 임시·일용직, 여성, 청년층 등 고용시장의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폭은 1989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규모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을 보였다.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속에 숨어 있는 잠재 실업자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로 분류됐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단시간 근로에 머물러 있는 '불완전 취업자'가 120만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54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59만3천명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1989년 1월 임금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컸다.


임시·일용직 취업자 총 규모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2월(548만6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상용직은 45만9천명 늘어났지만, 전월 증가분(61만6천명)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꺾였다.


상용직의 경우 고용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업황이 잠시 어렵더라도 일시휴직자로 빠질 수 있지만, 임시·일용직의 경우 실직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별로는 여성의 고용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가 11만5천명 감소해 전체 취업자 감소분(-19만5천명)의 약 6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8만1천명 줄어들었다.




이는 고용시장에서 남성은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은 임시직 근로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자 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남성이 1천546만3천명으로 여성(1천166만명)보다 많았지만, 임시직 임금근로자는 남성이 189만4천명, 여성이 29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취업자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노인 일자리로 떠받칠 수 있는 60세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20대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17만6천명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3월(18만명) 이후 가장 컸다. 이는 20대가 주로 대면접촉이 많은 음식·숙박업과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의 업종에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임시·일용직, 청년, 여성 등 고용시장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받는 것에 대해 정부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3월 취업자 감소가 상용직 등 양질의 일자리보다는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일어났다"며 "취업자 절반 정도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고민과 체계적인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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