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 우려···글로벌 금융위기 긴장

정책 / 김혜성 / 2020-03-28 06: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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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봉쇄조치 계속될 경우 주요 국가 GDP 3분의 1 영향 받을 것"

▲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코로나19 이후 봉쇄조치가 계속될 경우 주요 국가의 GDP가 1/3 가량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큰 하락을 가져올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인 가운데 경제 관련 주요 국제 경제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민간 기관들이 자체 전망치를 통해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이제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들도 불황의 도래를 인정하며 파장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이후 봉쇄조치가 엄격하게 계속될 경우 주요 국가의 GDP가 3분의 1가량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큰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치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봉쇄정책이 계속된다면 주요국의 GDP 성장률이 매달 2%포인트씩 떨어지고, 가장 큰 타격을 본 여행업 분야는 최대 7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망은 전날 열린 주요20개국(G20)의 화상정상회의 때도 보고됐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도 "많은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대유행과 계속 싸워야 해 피할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제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며 "세계 무역도 매우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달 들어서만 3번째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마이너스(-) 1.5%로 낮췄다.


경기 침체의 현실화는 국가별로 발표되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 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로존의 소비자심리 측정 지수는 지난달 -6.6에서 이달 초 -11.6으로 급감했다. 1985년 이후 월간 감소 폭으로는 최대치였다. 

 

코로나19 발병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처음 발표한 국가인 싱가포르는 작년 동기 대비 2.2%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받은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작년 동기보다 20.9% 감소했다.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2.4% 감소하는 데 이어 2분기에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 반등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집행위 문서를 인용해 올해 EU의 GDP 성장률이 2.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당초 예상치 1.4%를 감안할 때 -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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