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할인행사 KSF, 올해부턴 정부 대신 업계가 행사주도
- 정책 / 이연숙 / 2019-10-08 14:40:33
"온라인쇼핑 업계, 11월 연중 최대규모 마케팅"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KSF)에 대한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한 언론은 8일자 보도를 통해 정부의 코리아세일페스타(KSF)와 중국 광군제를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간업체 위주로 진행되는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KSF는 관(官)이 주도한다면서 지난해 주요 참여업체의 매출은 4조2,378억원으로, 전년대비 반 토막 수준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보도는 KSF를 기업·소비자 모두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체들은 참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미국처럼 화끈한 할인율이 없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보도는 KSF가 온라인으로도 병행되는 중국의 광군제와 달리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KSF를 '한국의 대표적 관치행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같은 날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업계가 주도하는 만큼, 예년 보다 많은 수의 기업이 다양한 쇼핑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국내 업계는 올해 KSF 행사 추진을 위해 연초부터 행사 방향과 세부 행사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 및 기획해 왔으며, 다양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들이 각기 특가 할인상품과 이벤트, 홍보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광군제와 비교된 것에 대해선 "광군제는 대규모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의 단일 기업인 알리바바가 매출 증대를 위해 실시하는 쇼핑행사인 반면, KSF는 전국적인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수백여개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행사의 취지와 목적, 추진방식 등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부는 그간 정부가 기획하고 업계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KSF를 추진해 왔으나, 민간의 자발적 행사 추진 필요성이 지속 제기됨에 따라 올해에는 보다 효과적인 행사 추진을 위해 시장여건, 유통구조, 소비 트렌드를 잘 아는 업계가 행사를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보도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수용했다.
그러나 참여업체 매출 감소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2018년은 행사기간이 10일로 단축됨에 따라 주요 참여업체 100개 매출 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산업부는 오히려 행사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기업·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산업부는 "올해 행사는 민간 업계 주도로 추진함에 따라 전년 보다 2.5배 이상 많은 수의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행사가 25일 남은 10월 7일 기준 참여 신청 기업은 512개사로, 지난해 행사가 20일 남았던 시점에 203개사가 참여 신청을 한 것에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엔 참여기업 외에도 온라인쇼핑몰 등에 입점해 판매 중인 다수의 납품·제조업체를 통해 업계 전반에 행사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체별로 준비중인 구체적 행사 내용과 상품 및 할인율 등은 개별기업의 판촉전략 혹은 영업기밀로, 행사 개시 직전 일괄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할인율은 유통구조와 업체별 선호 판촉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며, 재고·재정상황 등 개별기업 여건에 따라 정하는 사항으로, 강제할 수 없다.
산업부는 "업계는 올해, 예년 보다 이른 추석연휴로 다소 부진했던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11월 KSF 행사기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소비자가 기대하는 다양한 특가 할인상품과 참여 이벤트를 기획해 소비자 관심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중심 한계를 지적한 점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KSF 행사는 주요 온라인쇼핑몰이 적극 참여해 추진될 예정이며, 온라인쇼핑 업계는 글로벌 쇼핑시즌과 연말 소비심리 상승 등을 고려, 오는 11월에 연중 최대 규모 마케팅 비용을 들여 업체별로 특색 있는 주제·테마의 쇼핑행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는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국 대규모 쇼핑행사 시즌과 연말 소비심리 상승 등을 고려해 올해 KSF 행사 시기를 11월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