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타이 손, SSF 무대 오른다
- 스포츠/여행/레저 / 이승준 / 2019-04-22 08:57:45
당 타이 손 /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올해로 14회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에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참석한다. SSF는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열린다.
22일 서울 종로구 오라카이 스위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30여 년 전부터 한국 팬들과 만나왔는데 실내악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는 외로운 음악가지만 실내악으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당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980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아시아 연주자들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섬세한 터치와 음악성으로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쇼팽다운 연주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당은 25일과 27일 두 번의 공연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페데레프스키가 피아노와 현악 5중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하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SSF의 주제는 ‘음악과 미식’으로, 입으로만 즐기는 미식이 아닌 귀까지 즐거운 ‘봄날의 실내악 미식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공연은 스칸디나비아의 뷔페식인 ‘스모르가스보드’(Smorgasbord)를 주제로 펼쳐진다. 전형적으로 5개의 코스로 이뤄지는 스모르가스보드 특성에 맞춰 5개의 작품으로 구성하고 마지막 곡은 스칸디나비아 작곡가인 스벤젠의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당은 “음식을 너무 길게 놔두거나 일찍 끝내면 망치는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라면서, “음악처럼 요리도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하기보다 직관에 따를 때 멋진 요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SSF에는 당 외에도 프랑스 국립문화훈장 및 문학훈장을 받은 하피스트 이자벨 모레티와 ‘차이콥스키 트리오’의 멤버로 러시아 실내악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파벨 베르니코프가 참가한다. 또 조영창, 양성원, 김영호, 김상진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멋진 하모니로 ‘맛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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