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 맺은 인연…김장환 목사, '일생의 은인' 칼 파워스 상사 기념비 제막식 참가

선교 / 유제린 기자 / 2022-05-23 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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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 참전용사 칼 파워스 상사의 기념비 제막식에 방문한 김장환 목사 /사진= 극동방송 제공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어준 은인의 기념비 제막식에 최근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6·25 한국전 시절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한 미군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목사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7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 브리스톨에 있는 컴벌랜드 스퀘어 파크(Cumberland Square Park)에서 열린 6·25 한국전 참전용사 칼 파워스 상사의 기념비 제막식에 방문했다. 

 

제막식에는 브리스톨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바비 그리핀을 비롯해 로이 F. 캐슬, 엔진 S. 헐 등 90세가 넘는 고령의 참전 용사들이 함께 자리했으며, 버지니아 주의 상원의원인 이스라엘 오퀸이 축사를 했다. 제막식에는 김장환 목사와 그의 가족들, 극동방송 운영위원 임원들, 극동방송 전 직원 등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 전쟁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 파워스 상사는 미국 아팔레치아 산맥의 한 탄광촌 출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을 지원했다. 한국에서 그는 1951년 초 경북 경산에 있는 미군 캠프에서 군부대 내 허드렛일을 하는 '하우스 보이'였던 소년 김장환을 만나게 됐다. 

 

평소 칼 파워스 상사는 전쟁 중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을 보며 가슴 아파했고 단 한 명만이라도 전쟁에서 구해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칼 파워스 상사는 1951년 11월, 어린 소년이었던 김장환 목사를 미국 유학길에 보냈다. 

 

이후 김장환 목사는 칼 파워스 상사의 도움 덕분에 명문 사립 밥 존스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 대학원까지 졸업할 수 있었고, 밥 존스 대학교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며 신앙과 믿음을 갖게 됐다. 신앙이 없던 파워스 상사도 김 목사의 전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1979년 성탄절에는 김 목사가 이스라엘 성지순례 길에서 파워스 상사에게 세례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김 목사의 간증, 집회, 각종 모임 등을 통해 소개됐다. 

 

6·25 한국전 참전용사 칼 파워스 상사의 기념비 제막식에 방문한 김장환 목사 /사진= 극동방송 제공

 

칼 파워스 상사는 지난 2013년 9월 21일 향년 85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때 김 목사는 칼 파워스 상사의 별세 소식을 듣게 되고, 은인의 장례예배 집례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환 목사는 평생 자신의 은인을 기억했다. 지난 2000년 제19대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에 취임한 김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칼 파워스 상사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기념비 제막식에서 김장환 목사는 “우리가 머지않아 천국에 가고 이 땅에 없어진다 해도 이 기념비는 주님 오실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며 “참전 용사들이 이 땅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데 이 기념비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와 기꺼이 싸워준 우리의 참전 용사들이 계속 기억되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 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칼 파워스 상사와 자신 이름의 영문 첫 이니셜 ‘P’와 ‘K’를 따와 PK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경제 사정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투데이=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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