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성탄절 행사 금지’ 통지…“전통문화 해친다”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12-25 09: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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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이제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종교 탄압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광시장족자치구의 룽안현 교육국은 지난 20'민족전통문화 선양과 양제(서양 기념일) 금지에 관한 통지'를 통해 "현 교육국은 교사와 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각종 '양제' 경축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생 대상으로 성탄절 관련 활동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전통문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들었다. 

 

룽안현 교육국은 통지에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서방의 명절인 '크리스마스 이브''성탄절'이 다가오는데 이들 명절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고 썼다.

 

현내 초··고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통지의 말미에는 룽안현 공안국의 신고 접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지무뉴스는 지지하는 사람은 서구 명절이 전통 명절에 타격을 주는 만큼 학교들이 전통문화를 선양해야 한다고 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인의 자유'라며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안일한 행정이라는 견해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한 학교 건물 전광판에 '양제 반대하고 중화(中華)를 사랑한다'는 글이 올라온 사진이 올라왔고, 교회와 성당에서 24일 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종교 활동에 미성년자는 참석하지 말라는 학교장과 학부모 대상 안내문이 유포되기도 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 종교의 중국화를 심도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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