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반지하 사고 가족…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종교 일반 / 우도헌 기자 / 2022-08-12 0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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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반지하 사고 현장 /사진 =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이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9일 오전 12시경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여성 A씨와 동생 40대 여성 B씨, B씨의 10대 딸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인근 주민들은 A씨에게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전했다. 모친도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나,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워 사고를 면했다.

 

일가족이 다니던 교회 성도들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자매의 모친이 평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동생 B씨는 발달장애 언니를 돌보고 병원에 입원 중인 모친을 살피고, 자식을 부양하는 등 성실하게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B씨는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해당 지인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도로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면서 반지하 현관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 방범창이 있는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였지만 물이 금방 차올라서 뜯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출동한 소방차는 폭우로 진입하기가 어려워 빠른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 

 

소방 당국이 방범창을 뜯고 배수 작업을 마쳤을 때는 이들 가족 모두 숨진 상태였다.

 

한 교회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누구보다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고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우선 서울시는 침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완전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반지하에 대해 주거용으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고, 10~20년 유예기간을 두고 기존 지하·반지하를 비주거용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세계투데이=우도헌 기자 trzzz@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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