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감사 서신…“미래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
-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2-08-31 09: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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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명성교회 목사 |
‘부자세습' 논란을 겪고 있는 명성교회가 성도들에게 뒤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1일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위임목사 재추대 결의’ 추인 안건이 98.8%의 찬성율로 통과된 이후다.
김하나 명성교회 목사는 28일 ‘사랑하는 명성교회 교우님들께’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전했다. 그는 “예배 중 긴 인사를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지를 올리게 됐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 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사실 공동의회를 향한 큰 우려가 있었다”면서 “조심스러웠던 이 일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진실된 기도 덕분에 또 다른 감사의 제목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저는 스스로 70점을 주기가 망설여진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이 보여주신 귀한 마음은 단지 담임목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시는 마음이라고 느꼈다”고 썼다.
또한 “한 개인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앞으로 달려갈 명성교회의 미래를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겸허하고 낮은 마음으로 힘을 다해 교회와 맡겨주신 사명과 선한목자되신 주님의 소중한 양 떼를 섬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가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복음과 섬김의 사역들을 더욱 순수하고 유익하게 세워가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면서 “성도님들의 귀한 기도와 참여 그리고 하나 됨을 위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평안과 은혜가 모든 가정과 하시는 일과 일터 위에, 모든 복된 삶들 가운데 충만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현재 명성교회는 김삼환·김하나 부자의 불법 세습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법원은 1심에서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으나, 2심은 선고를 연기하고 석명(사실을 설명해 내용을 밝힘) 준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명성교회는 지난 21일 공동의회를 열고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재추대 안건을 표결에 붙였고 그 결과 교인 6192명 중 6119명(98.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교회는 이날 공동의회 결과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김하나 목사가 높은 지지를 받아 위임을 재확인받았다는 것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 변론일은 다음달 6일이다.
세계투데이=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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