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두려움 주는 ‘예수천당 불신지옥’…“하지 맙시다”
- 선교 / 김명상 기자 / 2021-11-03 08:52:56
![]() |
▲이말테 루테대학교 교수 / 기독교한국루터회 유튜브 갈무리 |
"전도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한국의 전도 표어가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오직 예수를 강조하는 표현이지만 비기독교인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경고와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교회가 악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출신의 목회자이자 루터대학교 신학교수인 이말테 목사가 한 말이다.
루터의 개혁정신을 이어가는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지난 31일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부정적 전도 문화를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말테 목사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전도법을 하지 말자. 예수님의 선포는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다르게 전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말테 목사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들고 전도하는 사람들을 아직도 발견할 수 있다”며 “불신은 무신론만 의미하지 않고 타 종교도 포함한다. 타 종교의 믿음을 불신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에게 두려움을 주는 전도는 중세 교회의 방법이었다. 종교개혁은 다르게 전도했다. 위협과 공격 대신 사람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은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면서 지금이 교회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은섭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교단의 내적인 갈등, 어려움 이런 것 가운데 지금이야 말로 믿음의 본질이 무엇이고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개혁 기념예배 참석자들은 성찬에 참여하며 한반도와 우리사회,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하길 기도했다.
김명상 기자 terry@segyetoday.com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