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한국인 61% "타 종교인과 갈등 심하다“…세계에서 가장 부정적
- 문화 / 김명상 기자 / 2021-10-14 1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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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
[세계투데이 = 김명상 기자] 최근 축구 동아리에 가입했던 직장인 한성진 씨(31)는 모임장이 전도를 시도하는 것을 경험하고 바로 탈퇴했다. 한 씨는 "불교를 믿는데 뜬금없이 교회에 나오라고 하길래 불쾌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종교 갈등은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모임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심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61%가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하다’고 답했다. 조사한 세계 17개국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이어 프랑스(56%), 미국(49%), 벨기에(46%), 독일과 벨기에(4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중간값인 36%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이 센터는 지난 2월 1일부터 5월 26일 사이에 전 세계 17개국의 성인 1만8850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 민족이나 인종적 배경, 종교, 도농 간의 차이에 따른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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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갈등에 대한 세계 17개국의 인식 / 출처= 퓨리서치센터 |
다만 종교적 다양성은 갈등의 주요 지표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인의 30%가 기독교, 불교가 22%라고 추정했다. 미국의 경우 전 국민의 76%가 기독교인으로 1%의 이슬람교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세력과 관계없이 갈등이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또한 한국 국민은 사회가 크게 분열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심한, 또는 매우 심한 갈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미국과 한국에서 90%를 기록했다. 17개국의 중간값은 50%였다.
‘다른 민족이나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갈등이 심하거나 매우 심하다'고 말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71%)이었고, 프랑스(64%), 한국과 이탈리아(57%)가 뒤를 이었다. 17개국의 중간값은 48%였다.
‘다양한 민족, 종교, 인종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에 동의하는 국가는 싱가포르(92%), 뉴질랜드(88%), 캐나다(86%), 미국(85%), 영국(85%), 호주(85%) 등이었다.
반면 그리스(51%)와 일본(50%), 한국(36%)은 다양성이 오히려 사회를 악화시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점점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대답이 지난 4년간 그리스는 24%p, 일본은 15%p, 한국은 6%p 올랐다.
김명상 기자 terry@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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