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교회의 사적 소유 반대”…신앙고백모임 공식 출범
-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1-11-03 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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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앙고백모임 유튜브 갈무리 |
"담임 목회지를 대물림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교회를 사유화하는 시도이며, 목회자가 자신의 부와 권력을 독점적으로 세습함으로 교회의 공공성을 해치는 봉건적 폐습이다"
건강한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표방해온 예장통합총회 소속 목회자들의 모임인 '신앙고백모임'이 공식 출범하면서 교회 사유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앙고백모임은 지난 달 18일 새문안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교회의 회복과 복음적 사명실천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신앙고백모임의 시작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부패하는 한국교회를 안타까워하던 목회자들이 지난 2019년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목회세습을 허용한 이후 교회 개혁을 위한 교회 연합운동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이들은 창립총회 선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왕이며 △성경이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으며 △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음을 믿으며,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위해 준비할 것을 선언했다.
특히 단체는 교회의 사유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믿기 때문에 사적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며, 목회자들은 각 지체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복음주의적 신앙과, 복음에 충실한 에큐메니칼적 교회연합운동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사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 포용, 분열의 치유를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신앙고백모임은 "교회의 안정은 목회지의 대물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과 사랑의 은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앙고백모임 창립에는 예장통합총회 소속 4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주요 임원에는 회장 박은호 목사(정릉교회), 부회장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총무 이장호 목사(높은뜻광성교회), 회계 황영태 목사(안동교회), 서기 김만준 목사(덕수교회)를 각각 추대했다. 임기는 2년이다.
신앙고백모임은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제반운동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이슈를 중심으로 세미나와 토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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