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옛 성경 어려웠는데"…디지털 세대 위한 '온라인판 새성경' 출시
-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1-12-14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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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옛 성경으로 공부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문체 때문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쉽게 풀어쓴 성경을 보니 훨씬 편하고 오래 읽을 수 있어 좋아요"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어린이와 젊은층을 위한 새 성경이 나왔다. 온라인 기반으로 문장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사진과 그림, 동영상까지 붙여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대한성서공회는 최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성서공회는 “젊은이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어법에 맞는 새로운 번역 성경을 펴냈다”고 전했다.
공회에 따르면, 번역 작업은 2011년 9월 시작됐다. 이후 1년 동안의 번역 원칙 연구를 거쳐, 2012년 12월부터 각 교단의 40대 젊은 성서학자들과 국어학자들이 번역 작업에 들어갔고 9년여 만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발간하게 되었다. 구약까지를 포함한 완역본은 2023년 말에 출간할 예정이다.
새 성경은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쉽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하여 번역하되, 원문의 문법적 구조뿐 아니라 어원적 특성과 어순의 강조점까지 최대한 반영하여 원문에 가깝게 번역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술문은 '이다/하다'와 같은 종결형을 썼고, 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입니다/합니다'를 사용했다. 예수님 말씀은 격식체인 '하십시오'를, 기도나 개인에게 전하는 말씀은 '해요'로 친밀함을 강조했다.
가장 큰 변화는 화폐 단위, 시간과 요일을 현대식으로 변경한 점이다. 예컨데 ‘안식일이 지나고 한주간이 지나고 첫날’은 ‘일요일’로, ‘1달란트’는 ‘당시 일꾼의 대략 20년 품삯’으로 고쳐 썼다.
새한글성경은 온라인 배포를 원칙으로 하되, 종이 인쇄본도 함께 보급할 방침이다. 대한성서공회 관계자는 "성경과 새한글성경을 나란히 두고 읽으면 구약 히브리어 원문과 신약 그리스어 원문의 풍부한 의미와 분위기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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