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故 한승헌 변호사의 영원한 안식 기도"

교계/교단 / 유제린 기자 / 2022-04-21 16: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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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CCK 

 

19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국회의원 장영달 후원회장은 아직도 한승헌 변호사와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 자격으로 구치소에 들어온 한 변호사는 서슬  퍼런 독재 정권 시절에도 거침없이 학생들의 변호를 맡아 용기를 북돋웠다.

 

이처럼 민주화에 헌신한 1세대 인권변호사인 한승헌 변호사가 20일 밤 9시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1일 발표한 애도 메시지에서 "고(故) 한승헌 변호사의 별세 소식에 비통함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분지 필화사건’(1965)을 시작으로 인권변호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어 NCCK는 "고인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엄혹하던 군사정권 시절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등 대표적인 시국사건을 변론하며 억울한 이들을 대변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또 "1974년 NCCK 인권위원회 창립 당시 법조 전문위원으로서 초기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교회 인권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1989년에는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튼 문익환 목사의 변호인단을 맡아 국가보안법을 무기 삼아 한반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에 맞서 화해와 통일을 외쳤다"고 기억했다.

 

끝으로 NCCK는 "고난받는 이들의 목소리이자 시대의 등불이 되어준 고 한승헌 변호사님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며 고인께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한다“면서 ”또한 큰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께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빈다“고 위로했다. 

 

세계투데이=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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