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대대적인 인력채용으로 몸집 불리기 나선다

라이프 / 이창희 선임기자 / 2021-02-17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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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페이 제공.

 

[세계투데이 = 이창희 선임기자] 핀테크 기업의 대표주자인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며, 금융관련 인재들을 흡수 중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도 상반기 채용 진행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태에서 점포 축소 및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라 신규 인력은 생각 조차 안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은 "카카오페이가 오는 2월22일부터 경력공채를 실시하며, 채용 인력 계획은 세자릿수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분야는 서버와 안드로이드 및 웹 개발(프론트엔드) 등이며, 개발 직군 20개 부문, 비개발 직군 12개 부문 등 모두 32개 부문이다"고 밝혔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월부터 올해 1분기 안에 300명 이상 채용 할 의사를 밝히며, 최근 증권 사업 및 은행 출범에 맞춰 개발인력만 120명 정도 뽑을 예정이다. 이어 직전 직장 대비 최대 1.5배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고, 1억원의 스톡옵션 제공 등 공격적으로 인력들을 수급중이다. 

 

또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개발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경력공채를 진행 할 뜻을 밝혔다.

 

이 같이 최근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은행은 인재 수급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지만,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인력 채용에 무덤덤하다. 그나마 5대 시중은행 가운데에서 NH농협만 상반기에 340명을 채용 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전문직군을 위한 수시 채용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대규모 공채는 상반기 실시가 가능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면서 "통상적으로 이 맘때 쯤에는 실시 여부가 나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채용 계획 수립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중은행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며, 디지털 금융경쟁이 가속화 됨에 따라 몸집 줄이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지난 2015년 국내 은행 점포 및 출장소의 갯수는 7281개다. 하지만 작년에만 875개가 줄어들며, 6406개가 되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에서 희망퇴직 한 인력도 전년 대비 800명 가량이 늘어난 약 250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복수의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권도 다가오는 시대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며 "핀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인력채용으로 은행권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양질의 인력이 시장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발 직군의 경우 보수적인 은행보다 자유로운 핀테크 기업의 문화를 선호한다"면서 "성공만 보장 된다면 은행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을 이해하는 개발 인재가 많지 않은데, 과열되는 채용경쟁으로부터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3년 근속 시 1개월 안식 휴가 및 200만원 휴가비 지급과 사내 어학교육 및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지원중이다.

 

이창희 기자 49jjang49@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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