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5000점 이집트로 보낸 美 성경박물관
- 선교 / 유제린 기자 / 2021-02-02 15: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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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박물관 입구/ 사진 = musuem of the bible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미국에 있던 이집트의 유물이 이집트로 송환된 가운데 그 과정이 이슈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성경박물관(이하 MOTB)이 이집트의 파피루스 조각을 비롯한 약 5000개의 사본 등을 미국 정부에 이양했다"며 "미국 정부로 이양 된 유물들은 몇 주 뒤, 관계자들에 의해 다시 이집트로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MOTB 스티브 그린(Steve Green) 이사장의 성명을 통해 "2017년 말부터 시작된 이집트 관계자들과의 광범위한 논의 끝에 사본 조각, 장례용 마스크, 관 일부, 동상의 머리 등의 유물을 인계했다"면서 “이집트 당국자들과의 회담은 상호 대응적이며, 전망 또한 있었으나, 서로가 원하는 것으로 협정을 마무리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과 이집트로 물품을 운송하는 물류 체계도 방법이 원활하지 않아 해결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린 이사장은 물품의 인도를 위해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선 지난 1월7일 그린 이사장은 “자발적으로 이집트 물품 5000여점을 보관중인 시설의 관리권을 미국 정부에 이양했다”며 “미국 정부가 이집트 관계자들에게 파피루스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MOTB는 가장 귀한 소장품인 사해 두루마리 조각 16점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완벽한 물리적·화학적 조사를 위한 자문단을 고용했다. 이후 자문단은 MOTB가 소장중인 조각 유물들을 조사한 이후 이중 진짜는 하나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문단은 "이 조각들이 출처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FTIR 분석을 통해 확인해 본 바, 동물성 피부 접착제로 알려진 호박색 발광 물질로 모두 코팅되었다는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고대문서학 교수인 더크 오빙크(63세) 박사는 새클러 도서관의 소장품인 옥시린쿠스 조각을 훔쳐, 하비로비에 무단으로 판매한 혐의로 체포되어 수사를 받았다.
옥시린쿠스 파피루스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옥시린쿠스시의 고대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렸던 장소에서 발견된 필사본을 말한다.
2017년 7월 예술 공예 전문 소매업체 하비로비(Hobby Robby)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불법 밀수된 예술품을 압수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원 해결을 위해, 3000만달러(우리돈 약 338억원)를 지불하고 양각판 성경과 점토 인장 수천 개를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하비로비는 MOTB의 스티브 그린 이사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린 이사장은 합의문과 관련해 “우리는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하고, 인수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신중히 추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비로비 측은 ”조사 기간 내내 정부와 협조해 왔으며, 오늘 합의문 발표로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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