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N] 1100년여전 성경 관람하고 성령 채워볼까
-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04-02 15: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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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100년여 전 손으로 작성된 두루마리 성경 '세퍼 토라'/ 사진= 한국최초성경전래지기념관 제공.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약 1100년 전 손으로 작성된 두루마리 성경 ‘세퍼 토라’가 일반에게 공개된다. 오는 20일까지 충남 서천군 한국최초성경전래지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서다. ‘세퍼 토라’가 국내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경을 뜻하는 '토라'는 통상적으로 성격 중 모세5경을 의미한다. 토라 중에서도 손으로 직접 옮겨 적은 토라가 '세퍼 토라'다. 이번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세퍼 토라'는 송아지 가죽 재질에 손으로 적은 모세5경이 기록돼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토라는 레위 지파의 한 가문인 일라나 집안이 예멘에서 디아스포라로 생활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기념관 측이 지난 2018년 기증받아 수장고에 보관중이던 작품을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게 전시하게 됐다
이병무 한국최초성경전래지기념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세퍼 토라'는 해당 성경에는 대만이라고 기록돼 있으나 지금은 예멘이라 불리는 곳에 살았던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약 1100년 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곳(옛 예멘)에 살던 사람들이 100여년 전 이스라엘로 돌아오면서 이 토라도 함께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기증돼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예멘 회당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세퍼 토라' 기증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스라엘 예멘 회당 측과 친문이 있는 쥬엔바이블칼리지(총장 김형종 ) 측의 주선으로 까다롭기로 정평이난 예멘측 회당의 요하난 랍비 등의 동의를 얻어 기증 받았다.
이 관장은 "이 '세퍼 토라'는 물질적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전세계 교계의 소중한 자료이자 사료"라며 "수많은 요청에도 전시를 미뤄왔는데 1100여년 전 기독교인들이 쓰던 성경을 관람하며 그들의 삶을 묵상하고 성령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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