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교회' 오명 쓴 인천 대형교회…7일 "거듭 사과"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12-07 14:31:00
  • 카카오톡 보내기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모 교회 측의 사과문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첫 환자가 발생한 교회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회 측은 “인천 시민 여러분과 국민께 심려와 근심을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모 교회 측은 7일 홈페이지에 이러한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교회 측은 "이번 일은 본 교회 소속으로 외국어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 부부가 방역당국의 초기 동선 파악에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게 하고 그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의 단초가 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 없는 교회의 책임이고 잘못임을 인정하며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교회 예배 참석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했고, 12월 2일 교회 모든 시설 폐쇄 및 활동을 중단했다"며 "교회는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밤낮없이 애쓰시는 의료진과 뜻하지 않는 상황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교회 주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지난달 15일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방문 뒤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달 24일 귀국했다가 다음날인 25일 확진된 목사 부부가 소속된 곳이다.

 

해당 부부는 당초 방역당국에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으로 진술해 귀국 당일 차량이동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A씨(38)와의 접촉사실을 숨겼다. 이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A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빠졌고,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7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확진자 6명이 추가돼 인천 오미크론 감염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지역 확진자는 A교회와 관련한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