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과다한 탄소 배출은 탐욕의 결과…교계 전문가 지적 나와
- 교계/교단 / 유제린 기자 / 2021-10-08 1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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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뷔페에 산처럼 쌓여 있는 음식,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스트패션,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 기능 전자제품들….
일상에서 흔히 누릴 수 있는 풍요로움이 곧 과다 탄소 배출로 환경 위기를 부추긴다는 교계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탄소 중립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전농동 기독교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대문지방 환경위원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등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교회에서 ‘탄소 중립 마을교회 3인 3색 토크 세미나’를 공동 진행했다.
이숙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세미나에서 식탐 문화는 고기를 얻기까지의 탄소 과다 배출과 밀집 사육, 항생제 및 성장촉진제의 과다 투여, 잔혹한 도살과 같은 반생명적·비기독교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숙진 교수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를 내세운 패스트패션도 탐욕 시스템의 일종”이라며 “생산 단가를 낮추기까지 지구 한편에선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오염물질이 정화 장치 없이 방출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도 함께 소개했다.
양세훈 한국정책분석평가원장은 단열 성능 향상,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 등을 통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알렸다.
이광섭 전농교회 담임목사는 교인들이 매일 1만보를 걷고 만보당 100원씩의 기금을 적립해 환경 선교에 사용하는 ‘탄소 사냥 걷기 운동’을 소개했다.
이숙진 교수는 “고기를 줄이고 물질적 욕구를 경계하는 등 일상 속 풍요에 길든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을 위해 정장을 기부하는 사업인 ‘열린 옷장’과 시민이 출자해 만든 청년주택 ‘터무늬 있는 집’ 등을 소비 절제 문화의 좋은 사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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