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오르자, 거주자외화예금 48.2억달러 감소했다"
- 라이프 / 강성연 / 2021-02-18 14: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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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강성연 기자] 작년 10월부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올해들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달러 매입이 정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통해 "지난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 예금잔액이 893억8000만 달러이며, 이는 지난해 12월 말 보다 48억2000만달러가 감소한 수치다"고 밝혔다.
이어 거주자외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저가에 매수를 노리던 달러의 매입이 이어지며, 지난 2020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자 거주자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급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말 1086원 30전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말 1118원 80전으로 32원 50전으로 상승했다.
이어 달러화 예금은 761억6000만달러로 지난 1월 말 보다 38억8000만달러가 감소했으며, 이는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및 환율상승으로 현물환 매도 등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유로화예금도 4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47억1000만달러 대비 3억5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증권사의 단기 운용자금 만기가 도래하고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 결제자금 인출이 이유로 꼽힌다.
696억8000만달러의 기업예금과 197억달러의 개인예금은 각각 47억1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이에 다수의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싼 값으로 달러를 매입하려던 사람들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급하게 매입을 중단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 및 국내기업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에서 보유 중인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강성연 기자 49jjang49@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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