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한기총, 한교총과 통합 논의 진행한다…통합안 가결
- 교계/교단 / 김산 기자 / 2022-06-04 08: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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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임시총회 / 사진 = 한기총 홈페이지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통합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통합으로 가는 중요 고비는 넘었지만 명칭 문제 등 해결해야할 숙제도 많은 상황이다.
한기총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한교총과의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는 전체 135표 중 통합 찬성 70표, 통합 반대 64표, 무효 1표였다.
총대들은 한기총과 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서명한 세부합의서를 두고 통합을 계속 진행할지를 논의했다.
통과는 됐지만 찬반투표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1차 투표에서 총대들에게 나눠준 투표용지는 134표였으나 개표 전 걷은 표는 136표였다. 외부에서 유입된 표가 발견되면서 불법 선거 논란이 일어나는 등 재투표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명칭을 정하는 것부터 난제가 될 전망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통합한 뒤에는 예전처럼 한기총 명칭을 다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교총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한교총이 국내 최대의 개신교 연합 기구로 자리 잡은 만큼 명칭 변경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한기총은 과거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극보수라는 정치적 색채가 있는 것이 부담이다.
그러나 한교총의 결단에 따라 통합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기총이 세부합의안을 받으면 곧바로 통합의 마지막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이날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변호사는 “작년 8월 기관통합준비위원회가 구성이 된 이후 한교총, 한교연과 논의 및 협의를 한 결과가 임원회, 실행위원회를 거쳐 오늘의 임시총회에까지 상정되었다고 총회대의원의 결정에 따라 통과되었다”며 “이 결과에 따라 한교총과의 통합 절차를 계속 진행하여 온전한 기관통합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한교총 두 기관은 지난 2월 18일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각 기관 임시총회 승인을 얻은 후 통합총회, 정기총회를 진행해 완전한 통합에 이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세부합의서에 따르면 양 기관의 회원 교단은 그대로 자격이 유지되며 회원 자격은 교단의 경우 ‘200교회 이상 및 교인 1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임원은 대표회장 1인, 공동대표회장 6인 등으로 구성되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한기총 3인, 한교총 3인으로 구성된 후속처리특별위원회가 다루기로 했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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