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주·평화 향한 변혁 의지 계기”
- 선교 / 유제린 기자 / 2021-05-25 1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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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경호 의장주교, 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정병주 목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미 정상은 변화하는 시대의 징조를 바르게 깨닫고, 한반도 자주와 평화를 향한 변혁의 의지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NCCK는 한국전쟁에 대한 공식적인 종전을 즉각 선포하고,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협의를 개시할 것을 요구했다.
NCCK는 “지난 2018년 판문전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종전선언이 한반도에서의 개전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차단하고, 모든 적대행위를 끝내고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라며 “우리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선언을 통해 남북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군사적 위협을 종식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미 양국과 북한은 서로를 향해 적대적인 무력을 확장하고,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군비 증강의 현실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는 일방적인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당사국이 상응하는 점진적인 군축과 비핵화에 동의할 경우에만 이뤄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과정이고, 이를 이루는 과정 자체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또 “지난 70년간 계속된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꽉 막혀 있었던 인도적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최대한의 압박 정책 (Maximum Pressure)의 일환인 제재는 한반도 갈등을 더욱 악화하고,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인도적 교류와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NCCK는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인도적 목적을 위해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했을 때 평화와 공존의 신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됐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경험 바 있다고 강조한 뒤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한 여행이나 긴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재난지원, 미군 유해 송환과 북미 가족상봉 등이 계속될 수 있도록 관련된 대북제재를 조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쿼드(QUAD)가 자칫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 냉전체제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더 견고하게 할 것이라는 사실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패권적인 국익에 집착하기보다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평화적인 지도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NCCK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진전을 이룩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 교회와 함께 기도하고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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