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보살’ 비유한 손원영 교수…기감 “이단 혐의 없다”
-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2-08-18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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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 /사진 = 연합뉴스 |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로부터 '이단' 꼬리표를 뗐다.
15일 기감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지난 11일 손 교수를 불러 의견 청취를 하고, 최종적으로 ‘이단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손 교수는 그간 이단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단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 2018년 12월 태고종 소속 한 사찰의 초대로 진행한 '예수보살과 육바라밀'이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당시 손 교수는 "예수님은 육바라밀(6가지 수행덕목)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서울기독대와 일부 감리교 장로들이 이단성 조사를 해 달라고 감리회 본부에 요구했다. 예수가 구원자라는 믿음을 부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명에서 손원영 교수는 해당 발언에 대해 “불자들의 언어를 빌려 예수의 복음을 전달하고자 '보살'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위 측은 손 교수가 이단과 무관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신학적 용어와 목회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 간 차이가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교수는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16년 한 개신교인이 경북 김천의 개운사 법당에 들어가 불상을 훼손하자, SNS에 개신교계를 대신해 사과하는 글을 올리고 불당 복구를 위한 모금에 나섰다.
이것이 빌미가 돼 손 교수는 2017년 대학에서 부당하게 해고됐으나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단을 받았고 올해 상반기부터 다시 강의를 맡게 됐다.
손원영 교수는 종교 갈등은 기독교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며 “다종교 사회를 살고 있는 만큼 다른 종교와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결정을 계기로 조금 더 겸손하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세계투데이=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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