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반발에도 세종시 ‘불교문화체험관’ 급물살
-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2-01-14 0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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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문화체험관 조감도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
세종시가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이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정 다툼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진행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와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한국불교 역사 문화기념관에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운영 활성화 업무협약을 했다. 이를 계기로 '체험관' 건립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체험관의 위치, 세금 지원 적절성, 수의계약을 통한 특혜 의혹 등이다.
수의계약 논란은 2014년 정부로부터 종교용지로 분양받은 것이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2017년 세종기독교연합회는 "일부 토지를 (조계종 측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한 것이 위법하다"며 단독으로 행복청장과 세종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최종 패소했다.
하지만 나머지 2건인 체험관 건립비 지원계획 취소 소송과 종교용지 특화계획 무효확인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법정 다툼이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와 조계종이 업무협약을 체결하자 다시 잡음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지역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춘희 시장은 "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매우 높아 문화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의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전월산과 국무총리 공관 인근 S-1생활권 종교시설용지(1만6000㎡) 터에 2006.73㎡(연면적 5495.9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총 180억원 중 국비 54억원, 시비 54억원 등 108억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고, 자부담은 72억원이다. 전시실, 열람실, 다목적실, 실습실(미술, 공예, 조리 등), 체험실(명상, 다도), 주차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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