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못 좁힌 교계 3개 연합기관…연내 통합 어렵다

교계/교단 / 김산 기자 / 2021-11-25 0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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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상임회장 회의 /사진 = 소강석 목사 SNS

 

기독교계 3개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그동안 논의해 온 연내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각 기관이 내세운 통합의 요구 조건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한교총 소강석 대표회장은 23일 한교총 상임회장 회의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숙고하고 대화해 합의된 안을 통과시켰다”며 “다만 아쉬운 것은 한기총, 한교연과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기 내에는 못 이루었지만 한교총 상임회장 회의와 임원 회의에서 통합 추진은 다음 회기에도 꼭 하기로 결의했다”며 “미래발전위원회 대신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조직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덜 준비된 연합기관의 통합보다는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 연합기관의 통합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생순(한국교회의 최고의 순간)을 우리 모두 맞이할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교총은 통합 추진을 담당했던 기관통합준비위원회가 정해진 기한 내에도 진척을 보이지 않자 활동을 종료하고 해당 안건을 미래발전위원회로 넘긴 바 있다. 

 

한기총도 지난 11일 임원회에서 통합의 선결 조건으로 한교총이 내세운 이단 시비가 있는 7개 회원 교단의 행정 보류 및 이단대책위원회 재조사 건에 대해 3개 교단만 행정보류를 결정하는 등 반쪽만 수용했다. 오히려 한기총은 교회일치운동을 펼치는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된 한교총 회원 교단을 기관 통합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교총에서 WCC에 가입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다. 예장통합이 한교총 내에서도 교단 규모가 가장 큰 교단 중 하나인 만큼 한기총의 요구가 수용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교총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회원 교단의 뜻을 모아 통추위를 조직해 통추위가 전권을 갖고 통합을 추진하는 안을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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