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기독교인 10명 중 6명만 ‘이웃에 감사 표시’
-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1-11-09 0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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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
"늘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죠.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입에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스스로도 안타깝습니다. 습관처럼 말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의왕시 소재 교회에 출석하는 윤신환 씨(46세)는 주일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설교를 접하지만 표현해본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마주칠 때 목례 정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아예 말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 기독교인의 96%는 '일상생활에서 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웃에 감사를 표시하는 이들은 10명 중 6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비전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한 ‘기독교인의 감사 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96%는 감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는 비율도 92%로 높은 편이었다. ‘가족’(91.6%) ‘생활 속 사소한 일’(88.3%) ‘좋은 친구’(86.6%) 등 일상과 존재에 대한 감사도 자주 하고 있었다.
‘감사를 표현한다’는 비율은 72.2%로 다소 낮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감사 표현을 하는 게 어색해서’(53.5%), ‘감사 표현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안다고 생각해서’(20.5%)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감사 표현’(87.7%)이나 ‘교회 구성원에 대한 감사 표현(83.7%)’은 많지만, ‘이웃에 대한 감사 표현’(58.9%)은 낮았다.
‘감사 생활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성도는 29.1%에 머물렀다. 하지만 교육을 받은 성도 88.0%는 감사 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이의용 아름다운동행 감사학교 교장은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뿌리를 둔 감사를 해야 하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베푸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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