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단 목회자들 “무속 논란 후보에 한국교회는 침묵” 지적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2-02-08 08: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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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한국 개신교회 3대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이 "주술에 국민과 국가의 내일을 맡길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 486인'에는 신경하 전 기감 감독회장을 비롯해 과거 연회 감독을 역임했거나 현재 감독을 맡은 6명을 포함, 목회자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제20대 대통령선거 운동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리는 깊이 우려한다"며 "주술에 의지해 권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는 후보에게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러시아 정부를 뒤흔든 수도승 라스푸틴, 점성학과 연금술 등에 심취한 독일의 히틀러 등을 언급하면서 "불교·기독교·천도교를 종합한 영세교를 창시한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로 오방색 운운하며 사이비 종교를 숭상했던 최순실은 국정 농단을 통해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에 이르게 하는 등 막대한 국가적 혼란과 피해를 가져다줬다"며 "주술에 의지해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대통령의 직을 맡긴다는 것은 이와 같은 불행을 뒤풀이하자는 말과 다름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회는 국가의 인도자이자 비판자가 되어야 하고, 국가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대하는 한국교회의 태도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과 국가의 운명에 깊이 연관되어 있고, 교회의 신앙에 반하는 주술문제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이에 침묵하는 것은 '국가의 양심'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고,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런 무책임과 반 신앙적 행태를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세계투데이=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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