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성탄 캐럴·문화재관람료에 뿔난 불교계…21일 전국승려대회 개최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2-01-12 0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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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계종 홈페이지 갈무리

 

불교계가 오는 21일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옹졸한 행동'이라며 지나친 감정 대응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기로 했다.

 

불교계의 반발은 몇 가지가 얽혀서 일어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감에서 전국 주요 사찰이 걷는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해당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 이를 두고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문체부가 캐럴 활성화 캠페인10억여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한 것을 두고도 불교계의 반발이 나왔다. 특정 종교 캠페인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종교편향이라는 주장이었다.

 

당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국가는 법 제도적인 근거가 없이 또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 종교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거나 특혜를 주는 행위를 할 수 없음에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캐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정부를 상대로 캠페인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러한 불교계의 거센 반발에 황희 문체부 장관이 총무원장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불교계의 강경 대응을 두고 내부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명진 스님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국회의원 한 명이 입장료를 받는 것을 가지고 그랬다고 해서 온 종단이 다 들고일어났는데, 사회적 약자들이 권력에 신음할 때 언제 한번이라도 불교계가 지금처럼 나서서 항의한 적이 있는가고 지적했다.

 

허정 스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계종이 캐럴 캠페인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을 냈다가 패소한 일을 두고 국민이 캐럴을 부르는 것까지 배 아파하는 인색하고 옹졸한 집단으로 각인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계종은 오는 21일 승려대회에 이어 내달 26일이나 27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시청광장에서 범불교도대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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